전 세계 실향민들을 위한 참신한 주택 아이디어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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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실향민들을 위한 참신한 주택 아이디어 7가지

BBC News 코리아 2023-06-24 11:29:14 신고

마치 동굴처럼 생긴 콘크리트 주택의 모습
Chiara Becattini

우크라이나의 어느 자판기 공장 노동자들이 폭격으로 집을 잃었을 때, 공장주 알렉스 스테프라는 공장 시설을 주택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이를 계기로 탄생한 기업이 ‘테라 모나다’이다. 폭격으로 집을 잃은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위해 질이 좋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듈식 주택을 건설하겠다는 취지다.

‘테라 모나다’의 영국 파트너인 크리스 백스터는 이에 대해 “강하면서도 우아하고 단순한 모양으로, 빠르게 조립할 수 있는 주택을 보급하고자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테라 모나다는 ‘호머스’로 기업명을 바꾼 뒤 빠르게 성장 중이다.

스테프라의 아들 니키타 스테프라 또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니키타는 호머스 주택은 자신이 살던 집이 망가져 다른 곳에서 살고 있는 다른 많은 우크라이나 실향민에게도 유용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전쟁이) 평화적으로 끝나면, 저희가 지은 집을 해체해 (영구적인) 마을이나 주택으로 재조립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백스터는 이러한 주택 디자인이 단순히 우크라이나와 같은 전쟁 상황뿐만 아니라, 최근 튀르키예 지진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 혹은 만성 주택 부족 문제를 겪는 국가의 주민들 등 전 세계 어디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엔난민기구(UNHCR)’는 전 세계적으로 강제 이주민이 무려 1억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한편 UNHCR는 다양한 스타일의 대피소 혹은 임시 가옥을 소개하는 책자를 발간한 적도 있다.

해당 책자의 정의에 따르면 적절한 피난처란 “(위협) 요소로부터 보호해줄 수 있으며 … [실향민들이]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짐을 보관할 수 있으며 …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고, 편안함과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호머스’의 조립형 주택 외에도 위기에 처한 여러 실향민을 도울 수 있는 여러 주택 아이디어는 전 세계적으로 더 있다.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전쟁, 재난, 재해 등으로 집을 잃은 이들을 위한 주택 아이디어를 살펴봤다.

다양한 색깔로 칠해진 주택의 모습
Ben Kollenberg
‘어반 싱크탱크’의 ‘응원하는 판잣집’에선 옥상에 설치한 태양 전지판 덕에 밤에 공용 공간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

1. 남아공의 ‘응원하는 판잣집’

수도 케이프타운 근처 칼리차 지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내에서도 무허가 판잣집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 중 하나로, 그 인구가 무려 45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에 스위스 기업 ‘어반 싱크탱크’는 칼리차에 ‘응원하는 판잣집’ 74채를 건설했다. 추후 67채가 더 지어질 예정이다.

‘응원하는 판잣집’은 2층으로 된 모듈식 유닛으로, 1층을 상업 공간으로 활용하면 주민들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

게다가 옥상엔 태양 전지판도 설치해 밤에 공용 공간에 불을 밝힐 수 있다.

마치 동굴처럼 생긴 콘크리트 주택의 모습
Chiara Becattini
건축 자재 기업 ‘홀침’과 ‘노먼 포스터 재단’의 협력으로 유연 콘크리트로 된 주택이 탄생했다

2. ‘노먼 포스터 재단’의 ‘필수적인 집’ 프로젝트

노먼 포스터는 홍콩의 ‘HSBC 빌딩’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건축가로, 그가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 ‘노먼 포스터 재단’은 스위스 건축 자재 기업 ‘홀침’과 함께 ‘필수적인 집’을 건설했다.

유연 콘크리트 시트를 임시 프레임 위에 덮고 물을 뿌려 단단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후 단열재 마감을 하고 미리 만들어 둔 난방시설, 주방 등을 설치한다.

또한 이 주택 주변에는 홀킴이 제작한 콘크리트 타일을 깔 예정이다. 이 타일엔 물이 스며들 수 있어 비가 와도 홍수가 나거나 길가에 깊은 웅덩이가 생기지 않는다.

또한 낮엔 빛을 흡수하고 밤엔 반사하는 타일 속 발광성 골재 덕에 에너지 사용을 줄이면서도 밤길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조립형 주택 여러 채가 늘어선 모습
Ali Haj Suleiman
‘이케아 재단’의 자금 지원으로 ‘베터 쉴터’가 건설한 이 임시 주택은 마치 택배처럼 배송돼 조립하는 형식이다

3. ‘이케아’와 ‘베터 쉘터’의 조립형 쉼터

올해 초, 스웨덴의 비영리 단체 ‘베터 쉘터’는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피해 지역에 긴급 대피소 5000채를 제공했다.

‘이케아 재단’으로부터 1000만유로(약 140억원)를 지원받아 만들어진 이 쉼터는 납작하게 포장돼 배송되며, 몇 시간만 집중하면 특별한 도구 없이도 조립할 수 있다.

각 쉼터는 혹독한 날씨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며, 문에는 잠금장치도 달려있고, 태양열 램프도 제공된다.

한편 이러한 쉼터는 주민들의 임시 거처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등 80여 개국에선 교실과 진료소로도 사용 중이다.

파괴된 주택 옆 새롭게 건설된 임시 주택의 모습
HOMers
24㎡ 크기의 ‘호머스’ 표준 주택은 이동이 수월해, 우크라이나에서 실향민을 위한 주택으로 잘 쓰이고 있다

4. ‘호머스’의 표준 주택

호머스(구 ‘테라 모나다’)가 만든 24㎡ 크기의 표준 주택은 트럭 1대에 실을 수 있는 크기다. 이 주택은 3개의 모듈을 조립하는 형태로, 각 모듈을 구성하는 패널은 특별한 도구나 기술 없이도 몇 시간 안에 조립이 가능하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선 이러한 표준 주택 50채가 건설됐으며, 현재 25채가 추가로 건설되고 있다.

발코니 등이 추가된 사선 주택 디자인
HOMers/ computer generated image
우크라이나 기업 ‘호머스’는 사진 속 ‘사선 주택’ 디자인을 통해 기초 작업을 더 수월하게 하고자 한다

5. ‘호머스’의 사선 주택

‘호머스’가 새롭게 내놓은 사선 주택 디자인은 표준 주택 디자인에 비해 지붕으로 덮인 테라스 구역이 더 추가됐다. 아울러 기초 작업도 더욱 보강될 예정이다.

네모난 구멍을 파 그 속을 자갈로 채우고 콘크리트로 덮는 대신, 사선 주택에선 거대한 나사 하나만 있으면 된다. 이 나사가 땅에 들어가 단단히 조여지는 형식으로, 이 또한 한 사람이 충분히 조일 수 있게 제작될 예정이다.

여러 작은 주택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
Habitat for Humanity East Bay/ Silicone Valley
미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브리지 주택 커뮤니티’는 주택 40채와 공용 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6.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브리지 주택 커뮤니티’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의 중심지 산호세엔 노숙자가 60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을 돕고자 국제 비영리단체 ‘해비타트’는 자원봉사자 수천 명과 함께 주택 40여 채로 구성된 ‘브리지 주택 커뮤니티’를 건설했다.

각 주택은 이중 유리 창문, 냉난방 시설, 화재감지기, 조명, 선반, 침대, 책상, 현관문 잠금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정원, 반려견 산책 공간, 주차장, 공용 주방, 세탁 공간, 화장실, 샤워실, 회의실 및 컴퓨터실 등의 공용 시설은 모든 주민이 함께 사용한다.

단순한 모양으로 된 단층 주택의 모습
Habitat for Humanity
‘해비타트’가 캘리포니아주 치코에 지은 단층집 6채의 모습

7. 캘리포니아주 산불 실향민을 위한 주택

지나 2018년 캘리포니아주를 덮친 최악의 산불로 주택 1만4000채 등 파라다이스 지역의 90%가 파괴됐다.

화재로 집을 잃은 파라다이스 지역 주민 5만 명 중엔 전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보험 보장 범위로는 충분하지 않거나, 세 들어 사는 이들이 많았다. 또한 개조된 차고 등 아주 작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이에 ‘해비타트’는 파라다이스에서 약 15마일(약 24km) 떨어진 치코 지역에 새로운 주택 6채를 건설했다. 1층짜리 단순한 형태로 지붕을 얹은 이 집은 방 1칸짜리 63㎡부터 방 3칸짜리 10363㎡까지 그 크기도 다양하다.

일단 콘크리트 기초가 마련되면,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나머지 작업을 이어 나갔다.

아울러 이 집에 살게 될 사람들 또한 주택 건설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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