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청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에 악어가 목격된 지 일주일이 넘도록 환경 당국이 개체 포획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23일 환경부는 최근 경북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에서 악어를 목격했다는 신고와 관련해 열흘간 수색 결과 악어나 악어가 서식한다는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악어는 여전히 소식이 없습니다."
지난 13일, 경북 영주시 하천에서 악어를 목격했다는 놀라운 소식에 전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내국인 1명과 필리핀 출신 노동자 4명이 "1m 크기 악어가 물 밖에 있다가 내성천 수중으로 들어가 사라졌다"라고 신고하면서 당국이 수색을 벌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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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도 아닌 무려 5명이 동시에 보았다는 목격 진술에 해당 지자체 공무원부터 소방관들까지 총출동했습니다. 도심 하천에서 악어의 서식이 확인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기에 그야말로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목격 당시 신고자들이 악어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경북 '악어 목격담' 이후 열흘 수색..."수달을 악어로 잘못 봤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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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된 영문인지 그 뒤부터 악어의 모습이 통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낮에는 CCTV 5대가 감시하고, 밤에는 드론과 열화상 카메라가 일대를 맹렬하게 수색하고 있음에도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숨은 악어 찾기가 장기전으로 이어지자, 호기심에 달려온 구경꾼들은 하나둘 돌아가고, 관련 공무원들은 슬슬 지쳐갔습니다.
실제 환경부는 대구지방환경청·국립생물자원관 등 소속 기관과 함께 14일부터 23일까지 내성천 상류의 영주댐 부근부터 하류의 낙동강과 만나는 지점까지 54㎞ 구간을 수색했습니다.
수색에는 파충류 전문가 투입됐으며 드론과 무인센서카메라도 동원됐습니다. 환경부는 악어나 악어의 흔적이 발견되지는 않았으나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과 고라니, 너구리 등 다른 야생동물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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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수달은 무섬교 일대에 4~7마리가 사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일정 거리에서는 수달을 악어로 헷갈릴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당시 목격자들이 악어 인형이나 수달을 잘못 본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악어를 목격했다는 필리핀 4인방은 분명 1m 내외의 악어였고, 자신들은 어린 시절부터 악어를 많이 보고 자랐기 때문에 절대 착각할 리가 없다고 합니다. 급기야 악어의 실존을 증명하기 위해, 소싯적 실력을 발휘해 악어 유인을 위한 특별한 작전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포획 작전 도중, 악어가 나타났다는 인근 주민의 긴박한 목격담에 현장은 급격히 들썩였습니다.
환경부는 10일간의 정밀 수색에도 악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주민 안전을 위해 1~2주간 무인 센서 카메라를 활용한 감시는 계속할 계획입니다. 영주시도 주민에게 악어추정 동물 신고접수 방법을 알리고 현장에 출입통제 인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에 들어갑니다.
환경부 김종률 자연보전국장은 "정밀수색 결과 악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주민 안전을 위해 감시는 지속할 예정"이라며 "내성천 일대에서 악어를 발견하는 경우 신고해달라"고 했습니다.
악어로 추정되는 동물을 발견하면 전화(☎ 054-634-3100)로 신고하면 됩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악어가 정말 있으려나..?" ,"누가 버리고 간건 아니겠죠..?","5명이서 악어를 봤다는데...도대체 뭘까요?" ,"큰일 없길 바래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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