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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선 현재 체코 음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지휘자 토마시 네토필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아 체코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다. 스메타나와 드보르자크의 작품으로 동유럽의 진한 보헤미안 감성을 전한다.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윤홍천이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공연의 포문은 스메타나 오페라 ‘팔려간 신부’ 서곡이 연다. ‘팔려간 신부’는 체코의 농촌을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총 3막 구성의 희극 오페라다. 서곡은 작품의 유쾌한 정서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체코의 보헤미안 민속 리듬과 선율을 엿볼 수 있다.
이어 윤홍천의 협연으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보인다. 풍부한 감정 표현력과 화려한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이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작곡 당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번민하던 청년 쇼팽의 풋풋한 감성이 담겼다. 윤홍천은 유럽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독보적인 곡 해석으로 정평이 난 그가 풀어낼 쇼팽이 기대를 모은다.
공연의 대미는 보헤미안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구현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6번이 장식한다. 드보르자크가 30대 후반에 작곡한 작품으로 작곡의 원숙미를 엿볼 수 있다. 곡 구석구석에 투영된 자신의 음악적 멘토이자 은인인 브람스에 대한 존경, 3악장의 보헤미아 지방 민속 춤곡인 푸리안트(furiant) 리듬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독창성을 발휘한 드보르자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지휘를 맡은 토마시 네토필은 밤베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 야쿠프 흐루샤와 함께 오늘날 체코 음악계를 이끄는 지휘자다. 핀란드 거장 지휘자 요르마 파눌라를 사사했다.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와 에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립심포니는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감상 지평을 열고자 미술작가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쿤스틀러하우스 베타니엔 입주작가(2012),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작가(2015)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이혜인이 참여했다. 티켓 가격 1만~7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심포니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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