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회관=STN스포츠] 이형주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58) 감독과 그 사단이 약속을 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그의 코치진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각자 맡은 영역에서 바라본 한국 대표팀에 대한 생각, A매치 4경기에 대한 전체적 평가와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클린스만호는 부임 후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에 실패했다. 데뷔전 울산서 콜롬비아와의 경기 2-2 무승부, 서울서 우루과이전 1-2 패배, 부산서 페루전 0-1 패배, 대전서 엘살바도르전 1-1 무승부의 전적이다.
현재 한국 축구는 선수들의 재능 면에서 유래 없는 황금기를 맞이하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손흥민,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 라리가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에 이재성, 황인범, 황의조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다수다.
이런 선수들을 보유한 상황에서 초반이기는 하나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의구심이 커지고 있었고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이를 해소하고자 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베르너 로이타드(독일) 피지컬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독일) GK 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이탈리아) 코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오스트리아) 수석 코치, 김영민(캐나다) 코치, 양재모 통역관과 함께하는 자리를 만든 것도 그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4월에도 코치진과 함께하는 이런 자리를 가지려고 했다. 다른 문제들이 있어 이런 자리를 갖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어떻게 일하고 있고,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리고 싶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대표팀은 구단들과 운영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다. 질문도 받고 싶었다”라며 이례적인 기자회견의 이유를 밝혔다.
지난 4경기와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승리를 했어야 한다. 보완해야 할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고, 여기 있는 코치들 역시 자신의 분야들에서 최고가 되고자 한다. 9월에는 결과를 가져오고 아시안컵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전술 철학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축구를 좋아한다”면서도 “내 축구를 위해 앞에서 압박을 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엄청나게 크다. 내 축구는 어떤 선수를 소집하는지, 어떤 대형을 쓰는지, 어떤 선수를 가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부분의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쾨프케 골키퍼 코치가 “골키퍼들과의 소통을 위해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깔았다”라고 밝히는 등 코치진도 자신들의 임무와 현재 진행 상황을 밝혔다. 재택 근무 논란에 계속해서 선수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히며 논란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아졌다. 유럽 저널리스트들이 우리 선수들과 관련해 질문을 한다. 언제든 도움을 줄 수 있고 K리그도 마찬가지다.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1축구는 매일 매일 발전한다.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바탕으로 아시안컵에서 강한 명단을 꾸려 좋은 성적을 거두길 원한다. 아시안컵에서도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어떻게 팀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어찌보면 이번 기자회견은 클린스만 감독과 그 사단 멤버들의 약속을 한 자리였다. 한국 축구의 황금기에 조력자가 되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제 그들이 약속을 지킬지 지켜볼 일이 남았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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