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던 콘텐츠 제공 AI 트렌드 선도
‘다이렉트 인덱싱’ 상용화로 경쟁 부추겨
IT 인력 확충 총력…디지털 전환 박차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투자증권(왼쪽부터)과 KB증권 사옥 전경. ⓒ각 사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나란히 인공지능(AI) 서비스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양사가 이전에 없던 콘텐츠 공개와 기존 서비스 리뉴얼에 전력을 다하고 있어 갈수록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증권사들의 AI 서비스 강화를 구심점으로 업계 전체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최근 AI 서비스 강화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KB증권은 이달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금융상담시스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AI혁신 기술을 적용해 불완전판매 예방과 금융소비자보호 강화를 도모한다.
금융기관이 금융상품을 판매할 때는 상품의 수익 구조와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을 고객에게 필수적으로 고지해야 하는데 회사는 AI금융상담시스템이 필수 사항 등을 자동화해 직원들의 설명 누락과 오(吳)안내 등을 최소화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B증권은 8월 말부터는 고객과의 상담 내역을 STT(Speech-To-Text·음성인식) 기술을 통해 문자로 저장하고 TA(Text Analytics·텍스트 분석) 기술로 불완전판매 발생 여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AI 애널리스트 ‘한지아’의 신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AI 휴먼인 한지아는 현재 시장 분석 보고서를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는데 회사는 향후 TTS(Text-To-Speech·음성합성) 정교화와 함께 투자 기초교육 콘텐츠 등에도 한지아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생성형 AI 기반 금융서비스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최근 AI 마케팅솔루션 기업 오브젠과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 네이버클라우드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증권사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양사가 AI 서비스 트렌드를 선도하고 중인 상황에서 경쟁사들도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변화하는 업황을 고려할 때 AI 기술력이 실적과 직결될 가능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4월부터 상용화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는 AI 경쟁력 제고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직접 종목을 선택하고 비중을 조절해 나만의 지수를 만들어 투자하는 비스포크(Bespoke·개인맞춤형) 서비스를 말하는데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하기에 고도화된 AI 기술이 필요하다.
실제로 AI 기술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KB증권은 이 서비스 출시 이후 투자 수요가 몰리며 한 달 만에 저장한 전략 수가 3만7000여개를 넘어섰다.
AI 서비스 확대를 신호탄으로 디지털 전환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디지털·정보기술(IT) 인력 채용에 힘쓰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에서 IT 직군을 두 자릿수나 채용했고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 등도 IT 직군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인재 육성에 나선 곳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IT 인재 양성 프로그램인 ‘프로 디지털 아카데미’ 교육생을 모집해 교육생 전원에게 자사 인턴십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 이제는 업계 필수 과제가 됐다”라며 “초개인화된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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