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주차 개봉 영화 및 최신 개봉작 간단 평을 정리하였다.
정확하고 인간적인 멀티버스,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너나할 것 없이 멀티버스(multiverse)를 전가보도처럼 꺼내드는 시대에 멀티버스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잘 그려내고 있는 영화를 고르라면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시리즈라고 단언할 수 있다. 이 영화는 멀티버스를 멀티버스를 전시하기 위해 쓰지 않는다. 멀티버스를 시각화했을때 오는 혼돈과 쾌감을 담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이 독특한 이제는 독특하지 않지만 콘셉트를 보편적인 스토리와 이물감 없이 엮어낼 줄 안다. 정확한 데다 인간적인 멀티버스라고 하면 어울리겠다.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더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이 이미지들이 잘 정리 정돈돼 있어 피곤하다는 느낌이 덜하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다. 저 수백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대규모 추격 장면을 만드는데만 1년이 걸렸다고.
귀공자, 박훈정 감독의 영화
연출자가 누구인지 새삼 확인하려는 건 아니다. 이 작품이 박감독이 10여 년간 보여준 그만의 영화 유전자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작품이라는 말이다. 박감독 영화의 유전자라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현실과 철저히 분리된 장르적 세계, 그 세계에서만 존재할 법한 과장된 캐릭터. 그런 캐릭터들이 지닌 폭력성, 바로그 캐릭터와 폭력에 복무하는 듯한 스토리. 비장한 대사와 그 비장함에서 삐져나오는 이상한 코미디.
귀공자에는 박감독 영화의 이런 특색들이 빠짐없이 있다. 이 박훈정 영화를 지지해온 관객이라면 귀공자가 마음에 들지 않을 리 없다. 반대로 박감독이 새로운 걸 보여주기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이번에도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다.
또 멀티버스, 플래시 DC 확장 유니버스
새 영화 ‘플래시’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미덕을 두루 갖췄다. 빛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슈퍼히어로는 언제 어디에 갖다놔도 매력적이고 이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 에즈라 밀러는 숱한 사생활 논란에도 불구하고 거부하기 힘든 아우라를 갖고 있다. 슈퍼히어로 내면의 아픔과 아물지 않는 그 상처를 어떻게든 봉합하려고 발버둥치는 스토리는 이 장르의 정석에 가깝다.
관객을 몰아치는 듯한 빠른 전개와 화려하기 그 지없는 액션 및 시각 효과, 팬 서비스에 가까워 보이는 슈퍼히어로 캐릭터 전시 역시 충분한 즐길 거리가 돼준다.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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