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view]불확실성 시대, ‘만약’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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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view]불확실성 시대, ‘만약’의 힘

이데일리 2023-06-23 06: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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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 SC그룹 최고 투자전략가(CIO) (사진=SC제일은행)


[스티브 브라이스(Steve Brice) SC그룹 최고 투자전략가(CIO)] 인간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벌어진 일에 대한 이유를 찾는다. 그리고 나서 ‘원인들’을 근거로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추론한다. 하지만 바라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우리는 종종 놀라거나 낙담한다. 다행히도 우리 뇌의 이처럼 경직된 사고방식에 대해 좋은 해결책이 있다. 앞날을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계획하거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된다.

최근 지정학 전문가와 함께 현재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이슈가 되는 세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미-중 관계, 기후변화가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그것이다. 그 토론은 심란한 내용으로 가득했고 그 해당 전문가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대다수의 시장참여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보다 러시아의 전술핵 배치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핵심 시나리오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둘째,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 측면에서 상호의존성을 줄이기 위해 서로 협조하고 있지만 이 과정이 원활하게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특히 양국의 패권 경쟁으로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리스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셋째, 적도 지역 주변의 심각한 가뭄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고 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매우 심각한 수준의 지정학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면 주식 투자 비중을 더 줄이는 것이 적절한 선택일까? 여기서 잠깐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미국과 중국 간의 급격한 갈등 악화를 우려한다면 역사에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가장 참고할 만한 사건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상황이다. 미국 S&P500 지수 차트를 살펴보면 1962년 주식시장이 20% 이상 하락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날짜를 교차해서 살펴보면 그 해 10월 14일 미국 감시기가 쿠바에 설치된 미사일을 최초로 촬영하기 4개월 전인 6월에 이미 미국 증시가 저점을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듬해 시장은 새로운 고점을 경신하고 1962년의 저점을 다시 마주할 일이 없었다. 케네디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핵 위협의 위험을 선포한 후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주식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한 경험도 있다.

단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더라도 글로벌 주식에 대한 비중을 완전히 비워두는 것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전술적 자산배분을 통해 최근 10년 이상 견조한 성과를 보여왔지만 때로는 어긋난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주식이 채권보다 좋은 성과를 내는 시기가 전체 기간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에 역행하는 흐름에 무게를 싣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투자 여정에서 ‘만약’이라는 다양한 가정을 열어두는 것이 두 가지 관점에서 좋다고 생각한다. 첫째, 하나의 결과에만 집착하는 투자 행위를 막아 포트폴리오가 한 쪽으로 쏠릴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이는 극단적인 손실로 크게 낙담하고 모든 투자를 중단하고 다시 투자로 돌아오는데 오랜 시간을 소모하는 위험을 낮춰준다. 둘째, 세상이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불가피한 시장 변동성에 심리적으로 미리 대비할 수 있다. 또한, 시장 급락이나 급등 상황에 대응할 때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약세장에 진입할 때 추가 매수를 하거나 비합리적인 과열 구간에서 매도함으로써 이익 실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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