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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노조는 경험이 많은 교관급 기장이 아닌 일반 기장에게까지 단 시간 교육만으로 이 같은 역할을 부여하려한다고 지적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절차상 문제가 없으며 인력 부족의 원인은 노조에게 있다고 맞선다.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현재 일부 항공편에 기장이 부기장석인 오른쪽 조종석에 앉아 운항 중이다.
노조 "비행기 조종석 좌우는 엄연히 다른 역할" 비행기 조종석은 왼쪽에 기장, 오른쪽에 부기장이 앉아 서로 협업해 운항한다. 비행기 운항에 기장과 부기장을 두는 이유는 안전 운항 때문이다.
기장이나 부기장 가운데 한명이 파일럿 플라잉(PF·조종) 역할을 하고 나머지 한명은 파일럿 모니터(PM·조종 모니터링 및 감시) 역할을 수행한다.
기장이 반드시 PF 역할을 하고 부기장이 PM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전 운항을 위해 두명의 조종사가 협업해 운항과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체계는 반드시 유지된다. 테러 위협이나 조종사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등의 변수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쟁의행위에 들어가 부기장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운항 일정에 차질이 생기 면서 이 같은 체계에 균열이 생겼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교관·심사관급 기장을 부기장석인 오른쪽에 투입해 왼쪽에 앉을 상대적으로 경험이 적은 일반 기장의 운항을 돕도록 했다.
노조는 상황 상 충분히 가능한 조치지만 교관·심사관급 베테랑 기장이 아닌 일반 기장까지도 짧은 교육만 마치고 오른쪽 부기장석에 투입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자동차로 따지면 늘 왼쪽에서 운전하던 사람이 오른쪽으로 운전석을 옮겨 운항 하는 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관·심사관급 기장은 풍부한 경험을 갖춰 큰 문제가 없지만 일반 기장의 자리 이동은 단기간의 훈련으로 극복할 수 없다"며 "회사에서 하루짜리 교육을 마련해 이 같은 조치에 나서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공문을 보내 막으려 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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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하루짜리 교육이 아니라 이틀에 걸쳐 지상·시뮬레이터·감독관 심사 등 세차례에 걸쳐 3시간의 교육을 이수한다"며 "과거 다른 항공사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이와 같이 기장의 부기장석 투입 조치가 된 적이 많았고 국토부 규정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교육 내용도 설명했다. 그는 "국토부 규정을 기반으로 첫째날 지상교육 1시간과 필기시험을 치른 뒤 1시간의 모의장치 훈련을 진행하고 둘째날에는 1시간 동안 모의장치 훈련을 심사한다"며 "비행경험이 풍부한 고경력 기장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노조가 주장하는 승객 안전 우려는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도 회사의 설명에 힘을 실어줬다. 국토부는 부기장에게 기장 역할을 맡긴다면 안전 우려가 생길 수 있지만 기장에게 부기장 역할을 맡기는 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
국토부 항공운항과 관계자는 "기장은 부기장 역할을 하다 승진한 사람이다. 부기장 경험을 갖춘 기장이 다시 부기장 업무에 관한 교육을 이수 한 뒤에 부기장 역할을 하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부기장한테 기장 역할을 맡긴다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이건 반대의 경우"라며 "주무부처로서 항공사 안전 운항에 대한 모니터링을 계속 하고 있지만 이번 사안에 우려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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