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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문전 결정력 높이고 수비적으로도 보완해야 한다”
클린스만호 코칭스태프가 지난 3개월 동안 한국 축구 대표팀을 바라본 냉정한 평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코치진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대표팀이 16일 페루(0-1 패), 20일 엘살바도르(1-1 무)로 이어진 6월 평가전 2연전을 마치고서 불과 이틀이 지난 시점에 열렸다. A매치를 치르기 ‘전’이 아닌 ‘후’에 감독과 코칭스태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 “3월 소집 후 이런 자리를 만들려고 했다”며 “우리 코칭스태프가 대표팀에서 어떻게 일을 하고 있고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공유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3월과 6월 각각 2연전을 치른 바 있다. 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2무 2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역대 대표팀을 이끈 외국인 감독 9명 가운데 초반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그런 사실은 몰랐다”며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쑥스럽게 웃었다. 이어 “지난 4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지난 3개월 동안 많이 배웠고, 많이 보고 있다”며 “내년 1월 중요한 국제대회(아시안컵)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9월 A매치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난 4경기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지만 우선 문전 결정력을 높여야 하고 정확성을 보완해야 한다”며 “수비적으로도 보완할 점도 많다. 특히 엘살바도르전에서 경기 막판 실점하는 모습은 절대 나와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축구를 임하는 자세에 대해선 만족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코치들에게 배우려 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은 긍정적이다”며 “우리도 최고의 지도자가 되고 싶고, 선수들을 최고로 만들고 싶다. 선수들을 어떻게 성장시키고 최고의 선수로 만들지 코치들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축구 색깔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난 공격수 출신이다 보니 공격축구를 좋아한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리면서 전방에서부터 압박하는 축구를 선호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체력적으로 잘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짜 중요한 것은 어떤 선수가 소집되고 호흡을 맞추느냐다. 전술은 유연하고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면서 “내가 추구하는 축구가 뭔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축구를 잘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A매치에서 투톱을 가동했는데 두 명의 공격수가 공간을 창출하는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했다”며 “대표 선수들에게 어떤 시스템이 적합한지 파악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파울로 스트링가라 코치는 대표팀 선수들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두 번 소집한 대표팀에서 부족한 부분은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는 강인함과 정신력이다”며 “나폴리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를 모니터링 하면서 그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했고 강해졌는지 확인했다. 그런 모습을 대표팀에도 전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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