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불법다운·실적악화’ 삼중고 겪는 토종OTT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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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차별·불법다운·실적악화’ 삼중고 겪는 토종OTT의 '승부수'

아시아타임즈 2023-06-22 15:58: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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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이영재 기자] 오는 7월 5일, 국내 OTT 업체 티빙의 '몸값'이 CGV와 메가박스 등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티빙이 제작한 작품이 극장에 내걸리는 것 자체보다 이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0월 28일 공개된 6부작 웹드라마란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OTT 공룡 넷플릭스의 공세에 따른 '역차별', '누누티비'로 대변되는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로 인한 폐해, 그리고 출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고 쌓여만 가는 연속된 '적자'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토종OTT 업체가 대안 중 하나로 찾아낸 역발상이자 승부수다.

image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로 이미 공개됐던 '몸값'이 오는 7월 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사진=티빙)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티빙·웨이브·왓챠 등 토종OTT 업체들은 지난해에도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KT 시즌을 인수 합병하면서 국내 OTT 왕좌를 차지한 티빙은 지난해 119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고, 2위로 내려앉은 웨이브 역시 1213억원이라는 막대한 적자 속에 허덕였다.

한 때 LG유플러스가 인수한다는 설이 나돌았던 왓챠는 현재 관심 있는 기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적자 폭은 2021년 248억원에서 지난해 55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토종OTT 업체들이 언제 문을 닫아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잇따른 분석이다.

이미 넷플릭스에 잠식당한 유럽에 비해, 국내 시장은 토종OTT 업체들이 선방하고 있음에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38% 선이고, 티빙이 18%, 웨이브가 14%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는 유럽 시장에서 글로벌 OTT 공룡들이 약 80%에 육박하는 일방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만큼 아직 국내 OTT의 경쟁력이 살아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새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국회에서도 관련 토론회가 연이어 개최되자 정부는 지난 15일 IPTV(SK브로드밴드·KT·LG유플러스) 업체, IBK 기업은행 등과 함께 K-콘텐츠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천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의 잇단 공세로 인해 적자의 늪에 빠진 토종 OTT 사업자들을 지원한다는 명분인데, 정작 업계에선 넷플릭스가 K-콘텐츠에 쏟아붇고 있는 막대한 금액 대비 정부 지원금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오는 형국이다. 넷플릭스는 2021년 K콘텐츠에 약 5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고, 지난해에는 80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업계에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매년 천문학적인 투자 금액을 쏟아부어 K-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에 비하면, 정부가 내건 5000억원 지원금은 다소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국내 업체들에게 과도하게 부과하고 있는 각종 규제들에 대한 개선 요구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최근 국내 업체들의 지원 사례를 늘려가고 있다. 일례로 토종OTT업체들의 숙원이었던 '자체등급분류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는 등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OTT 자체등급분류제도 도입은 낡은 규제를 혁파한 대표적 규제개선 사례”라고 소개하며 “우리나라 영상콘텐츠산업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image 단속에도 아랑곳 않고 '시즌2' 영업을 재개했던 누누티비가 사이트 종료를 선언했다. (사진=누누티비 홈페이지 캡처)

국내 OTT업체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또 있는데, 이른바 '누누티비'로 대변되는 불법 다운로드 이슈다. 다행히 정부가 즉각적인 단속에 나선 이후 누누티비 시즌2 운영자는 "심사숙고 끝에 누누티비 시즌2 사이트를 종료"한다고 선언하면서 사이트를 폐쇄했는데 이후 토종OTT 업체 가입자 수가 이례적으로 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관계자는 "OTT업계,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등과 공동으로 접속 경로(URL)를 하루에도 여러 차례 연속 차단하는 대응체계를 갖출 것"이라면서 "AI를 활용해 신규 불법 사이트를 탐지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누티비 시즌2는 정부의 강한 압박 정책에 백기 투항한 모양새인데, 이후 이와 같은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가 완전히 근절될지 아니면 또 다른 '제2의 누누티비'가 횡행하게 될지 아직 미지수인 형국이다.

이와 관련해 앞선 19일 박완주 의원실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티빙·웨이브 등 토종OTT 이용자 수는 누누티비가 폐쇄된 이후 무려 10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새로운 누누티비가 나타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상 불법정보 및 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법'과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는 박 의원을 중심으로 '불법광고 근절 및 불법수익 환수를 통한 제2의 누누티비 방지'와 '저작권 침해의 징벌적 손해배상' 등 두 가지 주제의 입법 토론회도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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