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무조사는 최정우 완주에 영향을 줄까?

정기조사지만 청와대의 패싱 관련 추측 많아
권오준 정준양 이구택 모두 세무조사로 고생

[아시아타임즈=조광현 기자] 포스코그룹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가 4~5년마다 시행되는 정기 세무조사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안팎에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이번 세무조사가 최 회장의 임기 완주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국세청은 지난 3월부터 포스코 본사 등에 대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기간이 약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중 세무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는 2018년 이후 5년만으로, 시기를 감안하면 통상 4~5년마다 시행되는 정기세무조사에 해당된다. 

다만 재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 여러 차례 '패싱당한' 상황에서 이번 세무조사를 마냥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에도 CEO 비리문제 등이 논란을 일으켰고 CEO 임기도 얼마 남지않은 상황에서 비록 정기 조사라지만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가 과거의 특정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 최 회장 전임인 권오준 회장은 2018년 임기만료를 2년 남긴 상황에서 국세청 세무조사를 3개월 앞두고 자진사퇴했고 2009년 취임한 정준양 회장도 2013년 국세청의 세무조사 와중에 사퇴했다.  이구택 회장 시절인 2008년에는 검찰이 포스코의 세무조사 무마 의혹과 관련, 대구지방국세청을 압수수색하는 대형사건도 있었다.  

특히 2018년 세무조사 때는 핵심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에 국세청 최정예 조사요원들이 배치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을 동원, 비정기세무조사(심층세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세청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최 회장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한 경우가 있지만 직접 지시한 내용은 아직까지 없다”며 “세무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이나 이번 정부 들어 패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경제계 신년인사회와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미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 등에 모두 불참하는 등 올해 정부 주재 행사에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총회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의 분수령으로 평가되며 윤 대통령이 직접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나서며 유치전을 이끌고 있다. 총회에는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14일 ‘한국 H2 비즈니스 서밋’  행사장에서 '임기 문제나 패싱 논란'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정부와의 갈등 상황은)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계열사의 한 직원은 "5년마다 그룹이 긴장에 떨어야 하는 일이 올해도 반복되고 있다"면서도 "이미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 포스코에 정치권이 지나치게 간섭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