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제2차 우크라이나 재건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케이알엠(전 다믈멀티미디어)가 재건·지뢰 제거 수혜 기업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전쟁 종료 후 복구에 1천200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주요 걸림돌 중 하나가 지뢰다. 특히 무너진 도시 내부의 위험을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2차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는 21일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다.
지뢰 제거는 재건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내 공범위한 지역에 지뢰를 매설했으며 일각에선 세계에서 가장 큰 지뢰 지대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최근 남부 카호우카 댐 붕괴로 홍수가 발생해 수 만개 이상의 지뢰가 유실됐다고 전했다. 유실된 지뢰는 우크라이나인들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많은 이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재건사업과 지뢰제거가 직결되는 이유다.
한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도 열려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21일 G7 정상회의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지뢰제거 장비를 포함한 비살상물품 지원과 전후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은 그동안 남북 휴전선 대치 관계에서 지뢰 제거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지뢰 제거 차량 등이 지원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케이알엠은 모회사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의 로봇 ‘비전(Vision)60’을 생산하는 기지 역할을 한다.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러지는 미국의 4족 보행 로봇 개발사인 고스트로보틱스와 로봇생산을 위한 기술이전, 한국 내 로봇생산 권리, 한국 내 독점총판권을 확보한 로봇 전문 스타트업이다. 모듈형 4족 보행 로봇인 '비전60'은 협력사인 미국의 고스트로보틱스가 다리와 몸통을 각각 제조한다.
비전60은 길이 95cm, 높이 68.5cm, 무게 51kg의 알루미늄 합금 소재로 구성돼, 험난한 지역 내 운영에도 특화됐다. 또한 전방 색상감지 카메라, 후방 색상·깊이 감지 카메라, 배터리 등이 장착됐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기 위한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
비전60의 주요 적용 분야는 국방, 건설 산업현장, 경비솔루션, 안전관리 등이며 실제 미국 틴들 공군기지에서는 순찰용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4족 보행 로봇 중 미군용 실전 배치는 유일하다.
군사용·민간용 지뢰 제거 작전에도 적용 가능하다. 지뢰 처리 작전은 운용 시간, 날씨, 환경에 구애 받지 않는 작동과 등판 능력이 필수적이다. 회사에 따르면 비전60은 경쟁사 제품 대비 높은 수준의 연속 운행 시간(로봇 청소기처럼 자동으로 충전 가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30도 이상의 경사와 악천후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현재로선 우크라이나 현지에선 군사용 뿐만 아니라 민수용 건설 과정에서 비전60 같은 로봇의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케이알엠은 올해 상반기 내 월 100대 생산 능력(구미공장)을 갖출 계획이며 하반기 내에 양산 로봇 평가와 고객사 납품을 계획하고 있다.
케이알엠 관계자는 “군사, 건설 등 분야에서 비전60을 활용하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고객사의 요구 수준에 맞는 로봇 생산·판매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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