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개막한 ‘식스 더 뮤지컬’ 최초 한국 공연이 오는 25일 종연한다.
ⓒ아이엠컬처
2019년 성공적으로 웨스트엔드 데뷔를 마친 ‘식스 더 뮤지컬’(이하 ‘식스’)은 이듬해 브로드웨이에 진출, 팬데믹에도 ‘퀸덤’(Queendom)이라 불리는 전 세계적인 팬덤을 형성하며 가장 핫한 뮤지컬로 손꼽혔다. 그리고 2023년 3월, 영국과 미국에 이어 비영어권 국가 최초로 내한 공연과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이 동시에 막을 올렸다.
한국어 공연에 앞서 진행된 3주간의 내한 공연은 작품의 역사적 배경이자 탄생지이기도 한 영국 프로덕션이 최초로 아시아권 무대를 밟는 순간이었다. 내한 공연 종연 후에는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이자 한국어 프로덕션이 무대에 올랐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한 번에 두 가지 프로덕션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로 주목받은 ‘식스’ 한국 프로덕션은 ‘최초’에 ‘최초’라는 수식어를 더한 신선함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성공적인 ‘히스토리믹스(Histo-remix)’
‘식스’는 헨리 8세의 여섯 왕비의 삶을 재조명한 작품으로 80분의 러닝타임 동안 여섯 왕비들의 삶을 똑똑하게 응축해 선보인다. 단순하게 ‘헨리 8세의 여섯 아내’라는 역사 속 인물의 일대기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아라곤, 불린, 시모어, 클레페, 하워드, 파라는 ‘한 사람’으로 존재하게 하고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로 관객들과 만난다. 불필요한 연출 요소의 최소화, 직관적이고 강렬하게 각 캐릭터들의 포인트를 짚어내며 한순간도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 흡인력 있는 무대를 완성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들과 견고한 연대를 형성했다.
영국의 역사를 다뤄 한국 관객들에게 낯선 이야기일 것이라는 우려는 한국 초연을 이끈 12명의 배우들이 호연으로 관객들이 작품의 메시지에 자연스럽게 흡수되며 자연스레 종식됐다.
이혼을 요구하는 왕에게도 당당하게 ‘No’를 외치는 아라곤 역에는 파워풀한 가창력의 이아름솔, 손승연이 활약했다. ‘안 미안해서 미안해’라고 노래하는 불린 역은 김지우와 배수정이, 고요하면서도 굳건한 성정을 지닌 시모어 역에는 박혜나와 박가람이, 이혼 후 ‘나는 너에게 과분한 사람’이라며 자신만의 성(castle)에서 살겠다는 당찬 포부의 클레페 역은 김지선과 최현선이, 다섯 번째 왕비 하워드 역에는 김려원과 솔지가, 독립적이고 지혜로운 여성 파 역은 유주혜와 홍지희가 맡았다.
◆그동안 본 적 없는 ‘콘서트형 뮤지컬’
전형적인 기승전결의 구조가 아닌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설정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콘셉트 뮤지컬’ 형식을 따르는 ‘식스’는 작품 탄생 시점부터 ‘팝 콘서트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개척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 배우들이 공연 도중 관객 호응을 유도하고, 네 명의 온스테이지 밴드가 80분간 무대에 함께 하며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로 전율을 일으킨다. 공연 내내 자유롭게 환호하고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식스’는 엔데믹을 맞아 그동안 쌓아왔던 에너지를 분출할 수 있는 공연으로 폭발적인 관객 반응을 기록, 개막부터 종연을 앞둔 지금까지 관객 평점 9.8(인터파크 관람 후기 평점/6월 15일 기준)을 꾸준히 유지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러한 작품 특성에 맞춰 한국어 공연은 종연일인 오는 25일 2시 공연을 포함해 총 5번의 싱어롱데이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식스’는 오는 25일 서울에서의 마지막 공연을 마친 후 7월 1, 2일 양일간 세종예술의전당에서 4회차에 걸쳐 공연되며 지난 3월부터 달려온 첫 한국 프로덕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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