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26년', '타이밍', '무빙', '브릿지' 등의 웹툰을 만든 만화가 '강풀'. 강풀이 살았던 강동구 마을은 현재 강풀 만화 특화거리로 탈바꿈하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중이다. 천호 로데오거리만큼 유명한 강풀만화거리는 강풀의 웹툰을 벽화로 만나볼 수 있는 마을이다.
강동역 4번 출구부터 시작하여 쭈꾸미 골목까지 여러가지 삽화들을 볼 수 있다. 전봇대부터 집집마다 있는 벽돌까지 모두 그림이 그려져 있다. 1번부터 54번까지 다양한 구역에 테마를 잡고 자리하고 있으며, 각 삽화마다 만화의 한장면이 연출되어 있어 동네 한바퀴를 돌면 마치 만화책 한 권을 다 읽은 기분이다.
바닥에 길이 잘 표시되어 있어서 어느 쪽으로 가든 강풀의 만화를 볼 수 있다. '승룡이네집'에 가면 책방과 카페로 이용이 가능하다.
한때 강풀 만화에 빠져 살았던 필자인데, 몇몇 장면들은 만화책에서 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은근히 재미있었다. 강풀 특유의 따듯한 대사와 동글동글한 그림체가 어우러져 동네 자체가 살가워보이는 것 같다.
때로는 벽 전체를, 때로는 나눠서 그려져 있는데 포토존처럼 따라 서볼 수도 있어서 SNS 인증샷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동네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곳이니 매너있게 조용조용 다니기!
영화로 너무 감동적이게 보았던 '그대를 사랑합니다'. 노부부의 꿈같은 드라이브 뒤 꽃이 날리는 그림이 인상깊다. 나이를 막론하고 로맨스는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요즘 MZ는 만화로보다는 영화로 더 익숙할 것 같은 강풀 만화가이지만, 원작의 그림을 보면 둥글둥글 선하고 내용 자체도 악이 짙지 않은 몽글몽글한 내용들이라 어른아이 할 거 없이 볼 수 있는 따듯한 만화이다.
현재는 푸릇푸릇한 색채까지 더해져 일본 소도시의 어느 골목에 온 것 같기도 하다. 부산에는 '감천문화마을'이 있다면 서울에는 '강풀만화거리'가 있다.
'강풀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유순한 글씨체와 순수한 캐릭터들. 90년 대생 이상이면 한번쯤 봤을 법한 강풀의 만화거리를 탐방해보았다. 좁은 골목골목 걸어다니면서 화창한 날씨도 느껴보고, 헤매더라도 방향지시가 잘 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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