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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1000안타'를 달성한 SSG 최주환이 팬에게 호소문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어 네티즌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19일 최주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00안타 공 잡으신 팬분께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며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5차전 중 한 장면을 캡처해 인스타그램에 올렸습니다. 해당 장면에는 한 여성이 최 선수의 1000번째 안타 공을 잡고 기뻐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최주환 인스타그램
이어 "제게는 무려 18년 걸린 피와 땀, 노력, 열정, 눈물과 인내로 어렵게 이뤄낸 소중한 1000안타 볼이다. 당일에는 돌려주시지 않았다 들었지만 마음 바꾸셔서 돌려주실 거라 믿는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최주환은 전날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시즌 12호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이 홈런으로 그는 KBO 리그 역대 115번째로 개인 통산 1000번째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KBO 리그 역사상 115번째 기록인 데다, 선수 생활 십여 년 만에 달성한 1000호 안타인 만큼 최주환에게 이 공은 의미가 깊지만, 해당 호소문을 본 네티즌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최주환 “‘1000안타’ 공 잡은 팬 분...”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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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멘트가 논란이 됐는데, '사례하겠습니다'도 아니고 본인의 물건을 맡긴 것 마냥 돌려달라고 하는 건 선을 넘었다는 반응이 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행동에 대해 선수로서 자신의 기록에 대한 이해할 수 있는 권리라는 의견과 정당하게 해당 볼을 획득한 관중에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냐는 반론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정도면 깡패아닌가..무슨 권리로 돌려달라고 하는 거냐", "저분한테도 홈런볼 받은 건 의미가 있을 텐데...", "공 받은 분을 무슨 범죄자 취급하네", "주운 사람 마음이지", "(돌려주는 게) 당연한 것처럼 하니 좀 어이가 없네", "마치 뺏어간 것처럼 말하네", "그렇게 의미가 있으면 대가를 치르고 가져가든가", "'돌려달라'는 표현은 좀 이상하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가 처음 게시물을 공개했을 때 관중의 얼굴을 그대로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 행동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홈런볼은 법적으로도 주운 사람이 임자라는 것입니다. 홈런공이나 파울 공은 보통 잡은 사람의 소유로 보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공을 회수했지만 이후 KBO는 팬서비스의 목적으로 팬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KBO
그래서 기념구를 돌려달라는 요청에는 구단이나 선수의 사례가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동반됩니다. 무조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교환 요청을 하는 것이고, 요청을 거부한다고 해서 문제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만약 최주환이 이런 식으로 실제로 해당 팬에게 공을 돌려받게 된다면 마치 강요로 공을 뺏어오는 듯한 모양새가 되는것이기 때문에 좋지 못한 선례를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최주환은 공이 이미 본인이 친 타구니 본인 거라고 생각하고 누구나 볼 수 있는 SNS에서 마치 본인 것을 홈런볼을 주운 사람이 가져간 것 마냥 표현하며 일반인을 박제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에게 홈런볼을 주운 사람이 사이버 멍석말이를 당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 또한 문제입니다.
최악의 대처에...쏟아지는 비난
최주환 인스타그램
이미 최주환 자신부터 과거에 일부 악성팬들의 악의적인 DM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며 악플러들을 고소한 적이 있으면서, 그 공이 본인이 친 타구니 본인 거라고 생각하고 누구나 볼 수 있는 SNS에서 마치 본인 것을 공을 주운 사람이 뺏어간 것 마냥 다른 사람의 얼굴과 좌석을 박제하여 공을 주운 사람이 본인이 악성팬들에게 당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일부 악성팬들한테 피해를 볼 수도 있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최 선수의 에이전트 관계자는 "공을 잡으신 분께서 아직 돌려주시지 않는 상황"이라며 "선수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른 공이란 점을 꼭 고려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선수는 공을 찾는 글을 올렸다가 그분께 부담이 될까 현재는 내린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해당 공을 주운 관객은 돌려줄테니 DM을 보내달라는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SSG 랜더스 측은 "현재 해당 팬과 연락이 닿은 상태"라며 "최 선수는 이번 게시글이 다소 경솔했음을 인지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해당 팬은 감사하게도 공을 돌려주시기로 했다"며 "최 선수는 팬에게 죄송한 마음을 담아 보답해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4년 최대 42억에 SK 이적...부진한 성적
최주환 인스타그램
한편 1988년생 올해 나이 35세 최주환은 2006년 두산베어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 2021년부터 SSG 소속으로 뛰고 있습니다.
2022시즌 이적 후 최악의 성적을 내고 2023년 시즌을 준비하며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했는데, 오프시즌 기간 중에 자신의 타격이 가장 좋았던 시즌과 2022년 시즌의 영상을 계속 돌려보며 차이점을 찾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격 부진의 이유를 하체가 고정되지 못하고 흔들리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야구 아카데미가 아닌 육상 아카데미에 찾아가서 하체를 단련하고 밸런스를 바로잡기 위한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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