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잘하는 선수 향해 '올라가지 마!'...아쉬운 안현범 활용→클린스만 지도력 다시 도마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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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잘하는 선수 향해 '올라가지 마!'...아쉬운 안현범 활용→클린스만 지도력 다시 도마 위에

인터풋볼 2023-06-18 20:01: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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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안현범을 활용한 방식은 분명 아쉬움이 남았다. 선수의 장점을 지나치게 억제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7위)은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페루(FIFA랭킹 21위)와의 6월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대한민국은 1무 2패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본격 옥석 가리기에 나선 클린스만 감독은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선발했다.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박용우(울산 현대), 김주성(FC서울), 홍현석(헨트) 등 그동안 A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던 이들을 뽑았다. 안현범도 있었다. 안현범은 폭발적인 속도와 공격력을 앞세워 제주 측면을 책임지는 윙백이다. 오랜 기간 K리그 최고 수준 측면 수비 자원으로 평가됐는데 A대표팀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번엔 클린스만 감독 선택을 받았다. 기대감도 있었지만 우려도 있었다. 안현범은 공격력 면에선 최고지만 수비는 전문 풀백보다는 불안하다. 제주에서 활약이 좋은 이유는 3백 시스템에서 뛰어 안현범이 올라가도 후방을 커버할 선수가 있다. 수비를 안 하는 건 아니지만 부담이 적어 자신의 장점인 공격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 제주 측면 전술 자체가 안현범 중심으로 이뤄지기도 한다.

제주에서 활약이 대단해도 대표팀과는 멀었던 원인이기도 하다. 제주 시스템에선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지만 대표팀은 주로 4백을 쓰기에 안현범을 뽑아 활용하기엔 부담이 있었다. 공격에 무게중심을 두는 안현범보다 김문환(전북 현대),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등이 중용되었던 까닭이다.

기대와 걱정 속 뽑힌 안현범은 페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에서 보여준 능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렸는데 결과적으로 아쉬웠다. 치명적 실수도 있었고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영향력이 적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긴 했어도 기대치엔 확실히 미치지 못했다. K리그에선 경험이 많지만 A매치는 처음이라 긴장한 모습도 있었다.

개인 활약이 아쉬웠기는 했지만 가장 문제는 부여된 역할과 위치였다. 경기를 보면 안현범은 올라가지 않고 후방에서 박지수, 정승현과 위치할 때가 많았다. 후반엔 올라가기도 했지만 대부분 좌측 풀백 이기제가 전진했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안현범은 불편해 보였다.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 안현범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클린스만 감독님은 보수적인 성향이다. 수비적으로 콤팩트하게 위치하길 원하신다. 훈련 때도 오버래핑보다는 수비적인 부분을 집중하라고 주문을 하셨다. 측면에서 전진하는 거를 클린스만 감독님은 원하지 않으셨고 제주에서 10번 올라갈 거라면 대표팀에선 팀에 맞추고 수비적인 밸런스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그 지시에 따르려고 했다”고 말했다.

안현범의 수비 능력을 평가하려는 의도일 수 있지만 이는 선수의 장점을 잘 활용하지 못한 거라고 해석할 수 있다. 4백을 사용해도 공격 상황에선 수비형 미드필더를 내려 4백, 3백 혼용 전술을 쓰는 경우가 많다. 당장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만 봐도 정우영(알 사드)가 김민재, 김영권 사이로 내려오면 좌우 풀백이 윙어처럼 높게 올라가 공격을 펼쳤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원두재 위치가 경기 내내 어정쩡한데 바로 잡지 못했고 안현범을 비롯한 풀백들의 공격 지원도 부족했던 걸 고려하면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의 능력을 잘 쓰지 못하고 오히려 억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갓 대표팀에 부임했어도 직접 K리그를 보러 다니며 선수를 파악하고 명단을 뽑았기에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다.

물론 대표팀이라는 곳이 특정 선수만을 위한 전술을 짜긴 어렵다. 한 국가에서 가장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였기에 자신의 장점을 무작정 앞세우기 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와 팀이 지향하는 바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선수가 가장 잘하는 것을 억제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뽑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을 찾는 게 감독의 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페루전에선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면 엘살바도르전에선 끄덕이게 할 필요가 있다. 엘살바도르전에도 반복이 된다면 부임 시 지적됐던 지도력 아쉬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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