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 변화 계획이 공개됐다.
뮌헨은 2022-23시즌에 간신히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초반부터 우니온 베를린에 선두를 내주는 등 절대 1강 면모를 잃은 뮌헨은 흔들렸고 아쉬운 모습을 이어가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경질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오면서 기대감을 높였는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연이어 탈락해 고개를 숙였다.
분데스리가 우승도 라이벌 도르트문트에 내줄 뻔했다. 다행히 최종전에서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발목을 잡히면서 뮌헨이 최종 1위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도르트문트와 승점은 71점으로 같았는데 득실차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힘들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은 했어도 아쉬움이 컸던 뮌헨은 올여름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기세다.
수비진 변화가 예고됐다.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 1위에 오를 정도로 탄탄하긴 했다. 다욧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 벤자민 파바르, 루카스 에르난데스 등 이름값 높은 센터백들도 보유했다. 그래도 UCL 무대에서 경쟁력이 아쉬웠고 부상 빈도가 잦은 선수들도 있어 더 강력한 수비진 구축을 위해 돈을 쓸 예정이다.
# 파우 토레스, 카일 워커, 그리고 김민재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라텐베르그 기자는 17일(한국시간) 뮌헨의 수비진 강화 계획을 공개했다. 뮌헨은 파리 생제르맹(PSG)과 가까운 에르난데스를 내보내고 비야레알 수비 핵 토레스를 영입하려 한다. 토레스는 비야레알과 스페인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이전부터 빅클럽 주요 타깃으로 언급됐다. 수비력도 좋은데 리더십을 갖췄고 왼발 활용 능력이 뛰어나다.
파바르 매각 후엔 카일 워커를 데려올 생각이다. 워커는 파바르처럼 센터백, 라이트백 다 가능한 선수라 나이가 있어도 높은 활용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워커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모든 걸 다 이뤘고 계약기간이 1년 남짓 남아 올여름 새로운 도전을 위해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떠날 거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토레스, 워커가 기존 자원 대체 후보라면 김민재는 상관없이 영입을 원하는 선수다. 플라텐베르그 기자는 “김민재는 뮌헨이 가장 원하는 선수다. 수비진 보강을 위한 No.1 타깃이다. 구두 합의에 거의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엔 “말한대로 뮌헨의 김민재 영입은 전망이 밝다. 곧 합의에 도달할 예정이다. 100%는 아니지만 그린 라이트다. 뮌헨이 김민재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했다.
김민재를 향한 뮌헨의 진심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가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고 창단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 오르는데 김민재는 중심에 있었다. 개인 수상에서도 김민재의 대단한 활약이 보였다. 김민재는 일단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올해의 팀(Team Of The Season-TOTS)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안았다. 여기에 '베스트 수비수'까지 차지하면서 수비수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었다.
기록으로 봐도 대단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시즌 평점 7.43(세리에A 전체 10위), 90분 당 패스 정확도 75.1%(전체 1위), 90분 당 인터셉트 1.2개(전체 52위), 90분 당 클리어링 3.6개(전체 23위) 등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보여 시즌 종료 이전부터 타팀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가장 가까웠는데 뮌헨이 하이재킹을 앞두고 있다.
# 김민재가 뮌헨으로 간다면?
파브리시오 로마노, 산티 아우나 등 다른 유력 기자들도 김민재의 뮌헨 임박 소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로마노 기자는 18일 "김민재와 뮌헨 간의 계약은 거의 합의되었다. 방출 조항을 활성화하고 끝내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우나 기자도 “김민재는 뮌헨을 고른 것 같다. 다른 팀들도 관심이 크지만 뮌헨을 택한 듯한 상황이다”고 하며 구체적인 조건까지 제시했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가면 투헬 감독 아래에서 뛰게 된다. 투헬 감독은 구자철, 박주호를 지도한 적이 있어 대한민국 선수가 익숙하다. 단순히 선수와 감독 사이가 아니라 각별한 사이를 맺었다고 알려졌기에 김민재와 궁합도 기대를 모을 듯하다.
더 리흐트, 우파메카노와 경쟁을 해야 하지만 맨유로 갔어도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경쟁이 불가피했다. 빅클럽행을 선택했다면 경쟁은 따라올 수밖에 없다. 두 센터백 모두 세계적인 선수이긴 해도 김민재가 전혀 부족하지 않다. 나폴리에서 보인 활약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밀어낼 수 있다. 또한 뮌헨은 리그와 더불어 수많은 경기를 치르므로 김민재에게 무조건 기회가 갈 것이다.
사진=인터풋볼DB, 바이언 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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