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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가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투어의 자존심을 살렸다.
양지호는 18일 일본 지바 이스미GC에서 열린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그리고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7타를 쳤다. 나흘 합계 20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양지호는 일본의 나카지마 케이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경기 후 양지호는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전과 같은 분위기라서 집중했다. 스포츠라서 꼭 이기고 싶었다"면서 "즐겁게 플레이를 했더니 우승할 수 있었다. 너무 재미있었고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2008년 프로에 데뷔한 양지호는 지난해 5월 133번째 출전 대회인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했다. 올해는 이 대회 전까지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양지호는 "사실 첫 우승 후 욕심이 났었다"면서 "욕심 때문에 컷 탈락한 대회도 많았다. 우승이 우연이었다는 소리까지 들려 속상했다"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럴 때마다 캐디로 함께 투어를 누비고 있는 아내 김유정씨의 응원과 내조는 힘이됐다. 양지호는 "와이프가 '우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며 힘을 불어 넣어줬다"면서 "약 1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하면서 '우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결혼한 양지호는 두 번의 우승을 모두 아내와 함께 호흡을 맞춰 일궈냈다. 아내 김유정씨는 "많은 분이 결혼 후 남편의 골프가 안정된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원래 남편이 잘하는 선수인데 그동안 실력이 안 나왔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유정씨는 "남편이 첫 우승 이후 성적 안 나와서 힘들어했다. 나쁜 습관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때는 그 나쁜 습관이 나오지 않게 옆에서 이야기 해줬다"고 밝혔다.
옆에 있던 양지호는 "그 습관에 대해선 영업 비밀"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우승을 함께 일궈낸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양지호는 "올해까지 아내와 함께하기로 했는데 또 우승하게 해줘서 고맙다"면서 "시합 때 내가 예민한데 다 받아줘서 고맙고, 이 자리를 통해 감사하고 사랑한다. 좋은 시계 하나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회 우승으로 양지호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재진출의 발판도 마련했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KPGA와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렸다. 우승자에게는 2년 동안의 양국 투어 시드가 부여된다.
양지호는 지난 2012년 일본 2부 투어 노빌컵 정상에 오르며 JGTO 시드를 따냈다. 2014년까지 24개 대회에 출전해 13차례나 컷 탈락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양지호는 "JGTO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였다. 실패해서 코리안투어로 복귀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다시 일본 무대에 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지호는 "올해는 코리안투어에 전념하다가 스케줄을 봐가며 JGTO 대회에 출전할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 3승과 4승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돼서 좋다.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고 향후 계획과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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