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김은경, 인선에 집중…혁신 대상 될 수 있는 현역 의원은 최소화 전망
계파 갈등 여전…친명 원외들 "'의총'이 당 대표 공격 정치투쟁의 장 변질" 비판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동료 의원·당원들이 17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북광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023.6.17 goodluck@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설승은 기자 = 혁신기구 수장에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인선한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 안으로 기구 구성을 마무리하고 혁신 작업의 첫발을 뗄 전망이다.
지난 15일 선임된 김 교수는 먼저 인적 구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총 10명 내외 인원 중 절반 이상은 외부인이 되지 않겠나"라며 "혁신 대상이 될 수도 있는 현역 국회의원은 2∼3명 내외로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친명(친이재명) 친위대를 꾸린다'는 의구심도 나올 수 있는 만큼, 계파 안배도 고려할 걸로 예상된다.
인적 구성보다는 혁신기구가 어떤 역할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이지만 이 부분은 여전히 '깜깜이'다.
이 대표가 혁신 전권을 주겠다고 한 만큼 당은 혁신기구의 구체적 역할을 놓고 김 교수와 별도의 소통이 없었다고 한다.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쇄신 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 지난 5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과거 '천안함 자폭' 등의 발언 논란으로 임명 당일 사퇴한 지 열흘 만이다. 2023.6.1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지난달 '쇄신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 강화 등 정치혁신 방안이 혁신기구 출범 명분이 된 만큼 우선은 이러한 의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 거액 가상자산 보유·거래 의혹 등으로 치명상을 입은 당 도덕성을 어떻게 회복할지도 중요한 이슈가 될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혁신기구에서 현역 의원 기득권을 내려놓는 강력한 혁신안이 나온다면 내년 총선 공천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혁신위가 구성되더라도 당내 고질적 계파 갈등이 잦아들 지 단언하긴 힘들 전망이다.
비명계는 혁신기구 구성과는 무관하게 여전히 이 대표 사퇴가 최고의 혁신이라며 거취 표명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친명 성향 원외 인사들이 꾸린 모임인 '민주당 혁신행동'은 이날 입장문에서 "혁신의 주체는 당원과 국민"이라며 "권한을 남용한 의총의 '셀프 혁신'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혁신기구 설치를 결의한 지난 14일 쇄신 의총이 박광온 신임 원내지도부 주도로 열렸다는 점을 겨냥하면서, 당원 중심으로 혁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들은 "현재 원내지도부가 여는 의총은 사실상 당 대표를 공격하는 정치 투쟁의 장으로 변질됐다"며 "혁신 대상자들의 '셀프 혁신'으로 당원과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겠나. 기득권 강화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교수가 지난 15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돈 봉투 사건이 (검찰에 의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료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향후 혁신위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해당 사건을 계기로 탈당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방탄 정당'이라고 비난받는 상황에서 김 교수 견해는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학자적 양심에 따른 언급이라 해도 결국 혁신의 내용은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며 "국민 공감을 얻지 못하는 언행은 혁신의 동력을 줄이고 비주류에 공세의 빌미만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교수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임명되기 전 개인적으로 하신 얘기 아닌가 싶다"며 "그 얘기는 수사 중인 사건이니까 입장 밝히는 건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금주 중 혁신기구가 간담회를 열 가능성에 대해선 "날짜는 확정 안됐지만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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