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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 |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집값 회복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최근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거나 1~2억원씩 매도 호가를 올리고 있어요.”(서울 송파구 A공인중개사)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서울 아파트 집주인들이 서둘러 급매를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 선호도가 높은 일부 단지에선 이미 상승 거래가 체결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서울 외곽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대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조사에서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84.6으로 전주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8월 1일 조사(84.6) 이래 가장 좋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집을 팔고 싶어하는 매도 심리가 더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63.1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수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시장에선 강남권 중심의 가격 상승 반전이 매수심리 개선 흐름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강남권은 84.1로 전주보다 1.5포인트 올라 다른 권역 대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4~5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7월 645건으로 천건 이하 거래량을 이어오던 서울 아파트 거래가 올해 4월 3187건, 5월 3017건으로 크게 늘었다. 5월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 인점을 고려하면 4월을 훌쩍 웃돌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16개월 만에 반등했다. 급매물만 거래되던 올 초와 달리 최근 매수세가 몰리며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달 대비 0.01% 올랐다. 이는 지난해 2월 하락 전환한 이후 처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달 30일 22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해 초 18억2000만원까지 하락했던 매매가격이 지난 한 달 동안 최고 23억150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 7일 22억원에 팔렸는데, 올해 초 17억9500만원보다 4억원 이상이 올랐다.
서울 마포구 B공인중개소 대표는 “4월 이후 거래량이 늘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가격이 오른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면서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영향으로 주택 수요가 살아나자 이를 처분하고 상급지로 갈아탄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의 경우 올해 거래된 41건중 16건인 40%가량이 지난달 거래됐다. 가격도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 15억5000만원에서 지난달 1억원 3000만원 오른 16억8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성동구 하왕십리 센트라스도 지난달에만 11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올해 거래된 27건 중 절반 가까이가 지난달 성사된 것이다.
일각에선 집값 반등 기대감에 수억원의 위약금을 물고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울 청담동 청담삼익 아파트 전용면적 105㎡ 소유 한 집주인은 지난달 가계약금으로 받은 2억원의 두 배인 4억원을 배액배상으로 물어주며 매물을 거둬들였다. 금리 동결에 대출 규제 완화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반등할 것으로 판단한 집주인이 서둘러 매물을 거둬들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에선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세가 강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 국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추세적인 집값 상승을 예단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최근 시중금리 등이 낮아지며 매수 심리가 다소 회복했지만, 강남 등 이 같은 상승 움직임이 서울 외곽과 전국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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