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 수능 관련 발언이 교육 현장에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일타강사들이 공개적으로 비판에 나섰습니다.
2024학년도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인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수능 출제에 대해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은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몇 시간 뒤 대통령실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문제를 출제하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로 기존 발언을 수정하며 사교육 비판에 중점을 뒀습니다.
이후 수능이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자 16일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공정한 변별력은 모든 시험의 본질"로 재차 수정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교과 과정 외의 문제는 출제하지 말라고 지시한 만큼 올해 수능 난이도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는 큰 파장이 일었습니다. 출제 방향에 따라서 입시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국어 비문학 지문', '과목 융합형 문제' 등이 사실상 출제 가이드라인이 아니냐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쉬운 문제 위주로 출제되면 변별력이 떨어져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수능 변별력이 약해지면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재수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윤석열 수능 발언에 일타강사 반발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발언이 교육계에 혼란을 일으키자 사교육을 대표하는 일타강사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비판을 가했습니다.
메가스터디 소속 수학강사 현우진은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애들만 불쌍하지"라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그럼 9월 하고 수능은 어떻게 간다는 거냐.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은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 바란다. 쉬우면 쉬운 대로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혼란인데.."라고 말했습니다.
또 학생들을 향해 "매번 말씀드리듯 6·9월(모의평가), 수능은 독립 시행이니 앞으로는 더 뭐가 어떻게 어떤 난이도로 출제될지 종잡을 수 없으니 모든 시나리오 다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EBS 꼭 챙겨서 풀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역사강사 이다지는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게 천차만별이고, 심지어 개설되지 않은 과목도 있는데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수능을 칠 수 있게 하라'는 메시지라.."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9월 모의평가가 어떨지, 수능이 어떨지 더욱더 미지수지만, 불변의 진실은 각 교과서와 연계 문제 들입다 파야된다는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국어영역 강사 이원준은 "한국은 교육 면에서 비교적 평등하면서도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강한 사회이고, 젊은이들이 무기력한 일본·영국이나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학력이 세습되는 미국에 비해 한국은 공정함과 효율성을 갖추고 있다"고 현재 수능 제도를 옹호했습니다.
이어 "더 좋은 대안이 없다면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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