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LG전자가 자율주행 기술 리더십 확보에 속도를 낸다. 차량-사물간 통신(V2X)를 활용해 교통안전 솔루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선도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13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와 '어린이 교통안전 특화시스템 실증사업'을 완료했다. LG전자는 Soft V2X를 활용, 특화 시스템이 교통 약자의 보행 안전을 제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Soft V2X는 독자 개발한 5G V2X 교통안전 솔루션이다. 보행자와 차량의 위치, 방향, 속도 등을 수집·분석해 사용자에게 실시간으로 교통안전과 관련된 위험 가능성을 알려준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인 만큼, 스마트 노변기지국(RSU)와 연동, 인근 도로상황이나 교통신호도 반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내려받을 수 있으며, 임베디드 SW로 차량 등 모빌리티 탑재도 가능하다.
이번 실증사업은 약 6개월간 서울 강서구 소재 초등학교·유치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3곳에서 진행됐다. 이 기간 Soft V2X를 통해 6700여명의 보행자와 운전자에 4만건 이상의 교통위험 알림을 전달했다. 알림을 받은 보행자의 74.8%, 운전자의 68.4%가 이동 방향을 바꾸거나 운행 속도를 줄이는 등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Soft V2X 솔루션이 실제 교통환경에서 이용자의 주의를 환기시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는 보조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됐다"며 "기존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인프라와 연동할 경우, 교통안전 정보를 결합한 종합적 서비스까지도 상용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교통약자의 보행안전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주도하는 차세대 협력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구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Soft V2X의 사업 기회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서비스를 보다 정교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5GAA 회의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더 고도화된 수준의 Soft V2X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Soft V2X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차량통신 연합체 5GAA서울 회의에 참석한 완성차업체 관계자와 전문가 70여명을 실증사업 지역으로 초청해 Soft V2X 솔루션을 활용한 어린이 교통안전 특화시스템의 체험 행사도 진행했다. 현장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실제 환경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서비스의 효과와 완성도를 크게 호평했다.
LG전자는 향후 자율주행 분야에서 선제적인 연구개발과 기술 확보를 통해 리더십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제영호 최고기술책임자(CTO)부문 C&M표준연구소장(상무)는 "V2X를 포함해 지능형 교통안전 인프라, 클라우드, 모바일 에지 컴퓨팅(MEC) 솔루션 등 자율주행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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