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꿈나무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큰 위기에 처했다.
12일 KBS는 "경기 도중 크게 다친 고교 야구 선수 2명이 쓰러졌는데도 현장에 의료진이 없어 20분 동안 방치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탄천 야구장에서 열린 진영고와 부천고의 주말 리그 6회 말 경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외야 뜬 공을 잡으려던 진영고 좌익수와 유격수가 서로 충돌해 쓰러졌다.
진영고 A군은안구골과 턱 등 얼굴 부위 일곱 군데가 골절됐고, 치아 5개가 부러졌다. A군 아버지가 운동장에서 치아 2개를 찾았고 나머지 3개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진단 결과인공 뼈 삽입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완전 회복까진 2년 정도 걸린다. KBS는 "사실상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라고 했다.
사고 직후 대기 중이던 구급차가 경기장으로 들어왔지만, 차엔 운전 기사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부상 선수는 제대로 된 응급 조치도 못 받고 병원 이송도 지연됐다.
임선동 진영고 야구부 감독은 KBS와 통화에서 "운전 기사가 '구급차에 함께 탈 사람(응급구조사)이 없어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119 응급차를 불러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KBS에 따르면 공식 기록지에는 부상자 발생으로 경기가 37분 동안 중단됐다고 쓰여 있다.
의료진이 없어 구급차 운전기사가 얼굴의 피를 닦는 등 초동 조치만 했고, 진영고 체육 교사인 야구부장 B씨가 옆에서 학생의 머리를 드는 등 옆에서 도왔다.
B씨는 KBS와 인터뷰에서 "처음에 다친 학생이 그라운드에 누운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놀라서 달려가 보니 약간의 경련을 하고 있었다. 의식이 없지는 않았지만, 입안에 피가 나고 있어 호흡하는데 힘들어했고, 부러진 치아가 입안에 남아 있어 절대 삼키지 말라고 주의시켰다"고 했다.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스포츠행사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고교야구 주말리그 경기장에는 의사와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인 1명이 반드시 배치돼야 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도 주말리그 운영을 위해 구급차와 간호사 비용으로 하루 4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김용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사무처장은 "협회가 모든 경기를 다 확인할 수 없지 않나. 현장에 응급구조사가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협회장에게 보고하고 필요하면 전수 조사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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