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인섭 기자(부산)] "이거 옮기는 거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7위)이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6월 A매치 평가전에 나선다. 클린스만호는 16일 오후 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FIFA 랭킹 21위)와 맞붙는다.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2차전에선 엘살바도르(FIFA 랭킹 75위)와 격돌한다.
경기를 앞두고 클린스만호는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 선수들을 소집했다. 오후 4시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황희찬, 홍현석이 취재진을 마주했다. 이후 곧바로 공개 훈련을 진행했다. 당초 공개 훈련은 30분간 진행된 뒤, 비공개 훈련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1시간을 모두 공개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공개 훈련에서 클린스만호는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주말 K리그 경기를 소화한 선수들과 손흥민 등은 회복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황의조, 조규성, 이기제, 김진수 등은 가벼운 러닝을 하며 몸을 풀었다.
반대 그룹에서는 전술 훈련을 시행했다. 여기서 투톱 훈련을 진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현규와 황희찬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문선민과 이강인을 좌우 측면에 놓으며 공격 훈련을 했다. 중원은 황인범과 홍현석이 호흡을 맞췄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빠진 수비 라인에는 박지수와 박규현이 위치했다.
첫 훈련이 끝난 뒤, 인상적인 부분을 볼 수 있었다. 차두리 코치가 선수들을 모아 스피치를 진행했고, 곧이어 손흥민이 1분가량 스피치를 하면서 선수단과 대화를 나눴다. 이후 선수단은 해산했다.
해산 이후 행동도 돋보였다. 먼저 이재성이 훈련 장비를 정리 중인 코치에게 다가가 옮기는 것을 도와줬다. 이재성의 행동에 곧바로 송범근도 손을 보탰다. 두 명의 선수가 솔선수범하자 모든 선수들이 각자 한 손에 하나씩 훈련 장비를 들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대표팀이 얼마나 끈끈한지, 얼마나 서로를 존중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이번 소집을 통해 처음으로 발탁된 홍현석, 박규현, 안현범, 박용우 등을 비롯해 차세대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갈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
작은 행동이 모여 큰 결과를 낳는다. 이번 이재성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의 작은 행동이 다가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큰 결과로 이어지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해 본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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