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김민재는 나폴리의 바이아웃 제거 제의를 한사코 거절했다. 이제 수많은 클럽이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나폴리 지역지 ‘나폴리 매거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를 인용해 “김민재는 계약에서 방출 조항을 제거하는 것을 거듭해서 거부했다. 이제 남은 것은 7월 1일에서 15일 사이에 한국 수비수를 위해 5,800만 유로(약 804억 원)를 어떤 클럽이 지불할 것이냐의 문제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 1,805만 유로(약 250억 원)의 이적료로 나폴리에 입성한 그는 적응기 없이 바로 이탈리아를 평정했다. 건장한 피지컬과 뛰어난 축구 지능을 활용한 전진 수비와 대인마크, 후방 커버는 김민재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았다.
나폴리의 위대한 성과에는 김민재의 공이 컸다. 나폴리는 시즌 내내 리그 최소 실점(28실점)을 지키는 압도적인 레이스 끝에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성공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등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갔다.
모두의 인정을 받았다. 김민재는 9월 세리에A 이달의 선수, 10월 이탈리아 축구선수협회 이달의 선수, 유럽 스포츠 미디어(ESM) 이달의 팀 4회 등 이탈리아 안팎에서 뛰어난 실력을 검증받았다. 지난 2일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한 2022-23시즌 최고의 수비수와 올 시즌의 팀에도 선정됐다.
나폴리도 김민재를 지키고 싶어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우리가 팔기로 결정하지 않는 이상 그 누구도 이적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김민재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의 이적을 최대한 막을 것이라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김민재에게는 방출 조항이 있다. 7월 1일부터 보름간 발효되는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약 693억 원)를 전후하는 금액으로 알려져 있다.
나폴리도 이를 없애려 시도했었다. 지난 겨울부터 방출 조항을 제거한 재계약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김민재 측은 이를 계속 거부했다. 이탈리아 ‘일 로마’의 지오반니 스코토 기자에 따르면 라우렌티스 회장과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의 모든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이제 김민재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렸다. 현재 가장 앞서있는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는 이번 시즌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강력한 센터백 조합을 구축했으나 중앙수비 뎁스의 부족으로 시즌 중후반 곤혹을 겪었었다. 김민재 영입을 통해 이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것이 맨유의 계획이다.
김민재의 나폴리행을 점쳤던 이탈리아 기자도 확신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의 다니엘레 롱고 기자는 5일 “맨유는 에이전트들과의 논의 끝에 시즌당 700만 유로(약 97억 원)의 다년 계약을 제시했고, 김민재는 ‘YES’라고 말할 준비를 하며 흔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맨유가 김민재를 노리는 유일한 팀은 아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12일 “뉴캐슬,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는 김민재를 위해 맨유에게 비열한 속임수를 쓰고 싶어한다”라고 보도했다.
뉴캐슬은 돈과 UCL 진출권으로 김민재를 유혹한다. 이번 시즌 리그 최소 실점(33실점)에 빛나는 뉴캐슬은 김민재 영입으로 수비벽을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한다.
PSG도 마찬가지다. ‘풋 메르카토’에 따르면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만,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은 김민재의 영입을 배제하지 않는 상황이다.
첼시는 앞선 두 구단보다도 가능성이 낮다. 첼시는 이미 센터백에 충분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 UCL에도 나설 수 없다.
아직까지는 맨유가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풋 메르카토’에서 “현재로서는 김민재의 미래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한 만큼, 그의 바이아웃이 발효되는 7월 초가 되어서야 김민재의 행선지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사진=세리에A 공식 SNS, 나폴리 공식 SNS, 트랜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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