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가 과거 1박2일에서 정체를 숨긴 재벌 3세 인턴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현재 그 인턴은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의 부회장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네티즌들은 해당 인물을 추측했다.
나PD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재벌 3세 인턴 에피소드를 공개해 화제다. 나영석 PD와 김대주 작가는 6월 7일 유튜브 채널 '채널 십오야'에서 공개된 '스탭입니다 김대주 작가 2편'을 통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방출했다. 특히 여러 에피소드 중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재벌 3세와 관련된 일화였다. 나PD는 "이거 얘기해도 되나? 우리 재벌 3세 에피소드 이야기해도 되나?"라며 망설이던 나PD는 곧 에피소드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나 PD는 "'1박 2일'을 하다 보면 가끔 대학생 인턴이 온다. 인턴이 들어오면 저희로서는 귀찮은 존재다. 정식으로 인턴을 채용하는 게 아니다"며 "아는 사람 통해서 방송국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 들어오니까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느 날 인턴이 한 명 들어왔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 친구를 처음에는 안 좋게 봤는데 너무 잘했다. 낙하산인데 진짜 잘한다"며 "너무 열심히 하고, 성실하고, 알아서 일을 찾아서 하고, 인성도 좋고 열심히 하는 애가 없어서 우리도 조금씩 정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친해져서 당시 김대주 작가가 막내였는데 김대주 작가 밑으로 붙여줬다. 그런데 김대주가 처음으로 밑에 사람이 생기니까 갈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대주 작가는 "갈구지 않았다. 많이 가르쳐줬다. 제가 그렇게 갈구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손사레 쳤다.
계속 이야기를 이어간 나 PD는 "새벽 3시에 휴게소에서 게임 시뮬레이션을 돌리거나 도시락 70인분 챙겨서 분배하는 것, 쓰레기를 돌아다니면서 치우는 일 등을 그 인턴 친구에게 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귀여워서 장난을 많이 쳤다. 이런 표현을 하면 좀 못난 사람 될 것 같은데, 인턴이 외국에 있는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더라. 그래서 우리가 '야 너 부자냐?' , '느그 아버지 뭐하시노' 등 없어 보이게 농담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인턴은 "저희 아버지는 작은 무역회사 하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반전을 공개했다.
나 PD는 "이 친구가 한 달 정도 인턴 기간 끝나고 나갔는데, 몇 년 후 아시는 분이 '걔 누군지 몰라?'라고 물어보셨는데, 이름 한 글자가 틀리더라. 그런데 사진을 보여 줬는데 얼굴이 맞더라. 진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대기업 아들이었다.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1박 2일'도 좋아하고 방송 일도 좋아해서 인턴으로 들어왔던 거다. 굳이 자기 얘기를 안 한 것"이라며 "김대주 작가가 그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사색이 됐다"고 말하며 깜짝 놀랐던 당시를 떠올렸다.
심지어 나영석 PD는 두세 달 전 우연히 행사하러 가서 인턴을 했던 친구를 만났다며 "어느 중년 아저씨가 양복을 입고 와서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그 친구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오랜만이라고 인사를 했는데, 그 친구도 마흔 정도 됐을 거다. 이미 자리를 잡고 부사장인가 부회장인가 굉장히 높은 사람이 됐다"면서 인턴에게 "'내가 너한테 말을 놔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전혀 그러실 필요 없다. 몇 번 연락드리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안 됐다'라고 말하더라 그러면서 이번에는 진짜 명함을 줬다"라고 덧붙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김대주 작가는 "그때 인턴에게 너 졸업하고 뭐할거야? 꿈이 뭐야? 졸업하고 연락해 밥사줄게. 이런 말을 자주 했었다"고 말하며 괴로움에 몸무림 쳐 웃을 더하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해당 인턴을 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으로 추측했다.
[하이뉴스 / 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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