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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6월 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와 관련한 연석회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그동안의 이견을 좁혀보겠단 취지에서 최근 전개한 실무진 회의에서도 서로의 입장 차만 재확인하면서다. 거듭된 충돌로 대회 차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하계U대회 선임 조직위원장을 맡을 이장우 대전시장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중도일보 6월 9일 2면 보도>
대한체육회와 문체부, 충청권 4개 시·도는 6월 9일 실무진 회의를 열고 최근 파행된 하계U대회 조직위 구성에 대한 논의를 전개했다. 문체부가 그간 관계기관 사이에서 생긴 대립 양상을 완화하겠단 취지에서 주재한 회의였지만, 회의에 참석한 기관들 모두 기존 입장을 확고히 고수하면서 어느 한쪽도 전혀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충청권 4개 시·도가 체육회와 사전 협의 없이 선임한 사무총장을 해촉한 후 상근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겸하도록 해야 한다"며 주장했지만, 문체부와 충청권 4개 시·도 역시 부위원장과 사무총장 2인 체제의 유지를 강조했다.
물론 조직위 설립을 조속히 마친 후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도모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끝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합의점은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고조되는 사이 대회 불발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체육계에선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정문현 대전체육포럼 상임회장은 "두 차례나 충청권 4개 시·도가 조직위 설립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서 국제대학스포츠연맹과의 신뢰는 완전히 깨진 상태"라며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사태이기에 우선 연맹에서도 두고 보는 눈치이지만 언제든지 상황은 부정적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앞으로의 타협 과정에서 이제는 문체부가 아닌 충청권 4개 시·도가 갈등 봉합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조직위가 출범하지 않았을지라도 엄연히 조직위의 상임위원장은 4개 시·도지사가 맡을 예정인 데다, 결국 충청권에서 개최할 대회인 만큼 충청권에서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국제대회 개최 지역의 자질을 증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관계기관이 많이 엮여 있다고 해도 2027 하계U대회의 핵심은 결국 충청권 4개 시·도"라며 "지금처럼 한 발 뒤로 물러서 정부의 편에 설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갈등을 조율해야 한다. 만약 그럴 능력이 없다면 냉정하게 대회를 개최할 자격도 없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7 충청권 하계U대회의 조직위원장은 4개 시·도지사가 공동위원장으로 선임됐으며 직제순에 따라 이장우 대전시장이 초대 선임위원장을 맡는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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