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3월(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지 한 달만에 다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한국은행의 ‘2023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항목별 경상수지는 상품수지가 5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 중 수출은 491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8%(99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8개월 연속 하락세다.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0.5%), 석유제품(-27.4%), 철강제품(-15.7%), 화학공업 제품(-12.8%)의 수출이 부진했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0.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9.1%), 중국(-26.5%), 일본(-21.1%), 미국(-4.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4월 수입은 485억3000만 달러로 13.2%(73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했으며, 세부항목으로는 석유제품, 원유, 석탄, 가스 수입률이 각각 39.7%, 30.1%, 21.3%, 15.5% 줄었다.
이밖에 가전제품(-18.8%), 곡물(-16.8%) 등의 소비재(-6.7%)와 반도체(-15.7%) 등 자본재(-3.4%) 수입도 축소됐다.
아울러 서비스수지(-12억1000만달러), 본원소득수지(-9000만달러), 이전소득수지(-8000만달러)는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이같은 경상수지의 불안한 흐름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9일 “적자라도 내용을 보면 나름 선방한 것”이라며 “4월은 외국인 배당 지급으로 큰 폭의 본원소득 수지 적자가 나타나는 시기지만, 올해 4월 적자 규모는 직전 8개년도 평균(36억9000만달러)보다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경상수지 흐름에 대해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월보다 감소했고, 5월의 경우 일반적으로 외국인 배당 지급도 줄어 본원소득 수지가 흑자를 내는 만큼 5월에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그간 국내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전 4개년인 1994~1997년이었다.
당시 각 년도 경상수지는 1994년 -47억9350만 달러, 1995년 -102억2970만 달러, 1996년 -244억6110만 달러, 1997년 -108억1150만 달러로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경상수지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그 해 한국의 경상수지는 1월 -6억8900만달러, 2월 -22억35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가 3월 9억73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지만, 다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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