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아동학대가 사진으로 낱낱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서 제작진은 거의 미라가 된 채 사망한 여자아이 사건을 다뤘다.
엄마와 단둘이 살면서 밝고 건강했던 가을이(가명). 아이의 운명은 비극적으로 끝났다.
이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해 12월 14일 가을이는 엄마 품에 안겨 응급실에 왔지만 병원 도착 전부터 이미 숨진 것으로 보였다.
환자 인식 밴드조차 헐렁할 정도로 마른 다리. 특히 무릎이 튀어나와 있다.
경찰은 친모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순순히 범행을 시인한 A씨는 과자를 몰래 먹은 아이를 훈육하다가 대 프레임에 머리를 부딪쳐 쓰러졌다며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이하 가을이 사진을 보고 충격과 분노에 눈물을 흘리는 공혜정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하지만 계속된 경찰 수사에 A씨는 가을이가 사망하기 6개월 전부터 분유 탄 물에 밥을 말아 하루 한두 끼만 먹였다고 털어놨다.
가을이가 사망한 집에는 A씨 이외에도 B씨와 그의 남편 C씨가 함께 살고 있었다. 이 때문에 경찰 역시 B씨와 C씨 역시 가을이를 양육할 책임이 있다고 보고 같이 수사한 것이다.
수사 결과 A씨는 B씨의 집으로 이사한 뒤 가을이가 사망할 때까지 하루 평균 3~4회꼴로 1년 6개월간 성매매를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윤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 소장은 "(성매매 횟수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정말 높은 빈도다.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의 빈도"라며 기막혀했다.
성매매로 1억 3000만 원 정도를 벌었지만, 이 돈은 가을이 모녀가 거의 쓸 수 없었고 B씨에게 이체되고 있었다. A씨는 수중에 돈이나 제대로 된 휴대전화도 없었다.
과거 가을이 모습. 가을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선생님은 아이의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A씨는 B씨가 훈육을 똑바로 시키라고 지시하며 직접 아이를 폭행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C씨를 만나 사실관계를 물었지만 C씨는 뻔뻔한 태도를 보일 뿐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B씨와 C씨가 가을이를 학대한 정황은 여러 곳에서 포착됐다. 한 이웃 주민은 "저렇게까지 심하게 때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가을이 친모 A씨, 지인 B씨
가을이는 굶는데 B씨와 C씨는 하루 세끼, 5~6인분씩 배달 음식을 먹은 증거도 발견됐다. 아이는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스스로 냉장고 문을 열어서 흙 묻은 감자와 당근, 매운 아귀찜을 먹고 사탕 스무 개를 한꺼번에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걸 안 B씨와 C씨는 A씨에게 아이 훈육을 똑바로 하라며 때리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A씨의 문장 완성 검사. 전문가는 A씨의 지적 능력에는 문제가 없고 다만 성격적인 부분에서 타인 의존성이 매우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B씨와 C씨는 두 아들의 부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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