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를 하고 있는 예비 부부가 게임 때문에 다퉜다는 사연이 공개되었다.
9일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게임하는 예비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다.
결혼 전 신혼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예비 신랑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려 새벽 5시 30분에 기상하고, 집에 도착하면 저녁 9시 정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최근 두 달 동안 RPG게임을 새로 시작해서 9시에 집에 도착하면 간단하게 빨래할 거 돌리고 음료수 하나 준비하고 한 10시부터 2시간 정도 (게임을) 한다"고 밝혔다.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A씨는 "이것도 나름 빠듯하게 준비해서 하는 것이고 통상 1시간 30분 정도 할 수 있는 거 같다"라며 "게임도 취업하기 전 7-9년 전에 게임 한거 빼고는 취업 이후에도 PC게임이라고는 전혀 한 적 없었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밌다"고 말했다.
A씨는 "근데 여기서 예비 신부가 요즘 대화가 줄어든 거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며 "100퍼센트 대화가 없는 것도 아니고 주말마다 데이트도 하고 내 나름대로 TV보면서 대화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A씨 "내 인생과 스트레스 푸는 건 어디서 보상받을 수 있는거냐.."
이어 "어제는 내가 취미 활동(음악) 하는 게 있어서 집에 10시 50분에 도착하고 빨래 돌리고 11시에 앉아서 1시간만 하려고 했는데 '피곤하지 않냐', '자는 게 낫지 않냐'고 했다"면서 "그 순간 갑자기 나를 게임하지 말라고 하는 그런 느낌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결국 얘기하다가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서로 싸우게 되었다"라며 "내 나름대로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거고 11시에 나도 피곤하게 하루를 보내고 왔는데 굳이 게임 대신에 자라고 하는 거냐. 일찍 자라고 하는 것이 나에게는 게임을 하지 말라고 하는 말과 동일하게 들렸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내가 지금 5년 10년을 한 것도 아니고 두 달 동안 새로운 거 발견했다"라며 "(예비 신부와) 얘기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정말 화가 나더라. 내 인생에 대한 보상과 스트레스 푸는건 도대체 어디서 보상 받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끝으로 "진짜 결혼하면.. 오로지 서로만을 바라보고, 서로만을 위해서 대화하고 술 약속도 줄이고 집으로 빨리 복귀 해야하냐"라며 의견을 구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해해주는 사람 만나라..", "이건 게임이 문제가 아닌 듯" 갑론을박
이를 본 한 네티즌은 "이건 게임이 문제가 아닌거같다.. 하루에 같이 보내고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거 같은데 그걸 본인 혼자 즐기는 취미만 하려고 하니까 상대 입장에선 빡칠 만은 할 거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글쓴이도 이해가 안 되는건 아닌데.. 이건 서로 타협을 하는게 좋을 거 같아. 이 정도 타협도 못 할 거 같으면 결혼 안 하는게 서로 이득일 듯. 어차피 해봤자 이혼할 거 같아"라는 반응도 존재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처음엔 남편이 게임하는게 싫었는데 같이 헬스, 집안일, 밥 먹으며 얘기하고 나면 자기 전까지 게임하는 건 그냥 스트레스 풀라고 하게 냅두는 중. 게임하다가도 같이 산책가자하면 같이가줌. 주말은 게임 노터치함"이라며 경험담을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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