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리오넬 메시에게 2년 전 아픔은 이번에 차기 행선지를 결정할 때 크게 작용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도, 사우디아라비아로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간다. 메시는 7일(한국시간) 공개된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유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른 유럽 구단에서 제안이 들어온 것은 맞다. 하지만 유럽에선 바르셀로나가 전부였기에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MLS에서 다른 방식으로 축구를 하고 일상을 즐길 때다”고 하며 직접 인터 마이애미행을 밝혔다.
바르셀로나로 돌아올 거라 생각한 팬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 복귀를 위해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과 결별하며 연봉을 줄여갔고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에 재정 건전성 안을 통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매각 자원 방출을 통해 몸집을 더 줄이려고 했는데 갑작스럽게 메시의 MLS행이 발표된 것이다. 후안 라포르타 회장까지 확언한터라 충격은 컸다.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데 메시가 결정을 내린 건 2년 전 여파가 컸다. 2021년 6월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끝이 났어도 구단에 잔류가 가능할 것 같다는 통보를 받고 가족과 함께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새롭게 부임한 라포르타 회장의 1순위 공약이기도 해서 신뢰감은 컸다.
그런데 돌아온 건 방출 통보였다. 재정 문제로 인해 잡을 수 없었고 결국 메시는 눈물의 기자회견과 함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갔다. 코로나19 시국이라 팬들의 환대도 받지 못했다. 메시는 ‘문도 데포르티보’를 통해 “돌아가고 싶었다.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뻤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와 같은 상황에 처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채 남의 손에 나의 미래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 내 미래는 내가 직접 결정하고 싶었다. 라리가가 승인을 했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일이 정말 많았다. 팀 연봉을 낮추거나 선수를 팔아야 했는데 그런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에도 라리가에서 승인은 했지만 끝내 떠났다. 같은 일이 벌어질까 두려웠다. 그때 내 아이들은 학교를 오가면서 호텔에 머물렀다. (그런 일들을 겪고 나니) 직접 결정을 내리고 싶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다”고 했다.
계속해서 “이번 결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이라고 묻자 “내가 직접 결정을 할 수 있었다.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월드컵 우승을 이룬 뒤 그랬던 것처럼 마음의 안정을 갖고 싶었다”고 전했다.
메시의 2년 전 아픔 강조는 이어졌다. “매우 힘들었다. 내가 말한대로 이 모든 건 그 아픔을 다시 겪지 않으려고 그랬다. 정말 최악이었다. 항상 해왔던 훈련을 해오고 가족과 같이 일상을 보내려는 때에 발생한 일이었다. 갑자기 내게 함께 할 수 없다고 통보를 했고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성급한 결정을 받고 나니 정말 힘들었다”고 언급했다.
추가로 “원하던 방식으로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다. 난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앞서 이야기했던 선수들(세르히오 부스케츠, 사비 에르난데스 등등)처럼 떠나고 싶었다. 마치 악역처럼 떠나서 아쉬웠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오랜 기간 함께 한 만큼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원했다”고 덧붙였다.
인터 마이애미행 소식에 아쉬움을 표하던 팬들도 메시의 솔직한 인터뷰가 공개되자 그의 결정에 수긍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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