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강원도 속초에서 양수가 터진 임산부가 분만실 병상이 부족해 소방헬기를 타고 서울까지 가서 출산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6일 새벽 4시 28분께 강원 속초의 한 리조트에서 임신 중이던 30대 A씨의 양수가 터졌다는 남편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들은 분만 의료기관을 보유한 강릉의 대형병원으로 A씨를 이송하려 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분만실 병상이 부족해 수술과 입원이 불가능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태아가 자궁 안에 거꾸로 자리 잡고 있어 분만 의료 없이 그대로 출산할 경우 산모와 태아 모두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119구급대원들은 소방헬기 긴급출동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헬기를 타고 200㎞가량 떨어진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A씨를 이송했다. 다행히 A씨는 무사히 출산을 마쳤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방헬기를 통한 임산부 등의 응급환자 이송 건수는 총 639건이다. 분만실이 없는 이유로 소방헬기를 통해 타지역으로 긴급 이송되는 임산부 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현재까지 원주와 양양에 각각 1대씩 소방헬기를 배치, 운용하고 있는 강원도소방본부는 "이런 임산부 등 환자 이송 출동에 따른 소방헬기 운용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릉에 소방헬기 1대를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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