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앞에는 두 갈래의 길이 놓여 있다. 행복한 독자로 사는 길과 책을 업(業)으로 삼는 길이다. 책에 푹 빠진 채 주변을 둘러볼 겨를도 없이 걷다보면 어느새 책이 업(業)이 되어 있다. 이때부터는 재밌는 책을 읽어도 이전만큼 순수하게 즐길 수 없다. 당연한 수순인 듯 책을 만들게 된 저자는 애서가와 편집자의 삶에서 오는 괴리에 방황하며 고뇌한다. 저자는 편집자의 일을 한 문장으로 명쾌하게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편집 후기』 한 권에 걸쳐 '편집자'라는 이상한 일을 설명해낸다. 책을 향한 지독한 사랑을 표출할 방법이 책을 만들고 책에 관해 쓰는 일뿐이었던 한 사람이 책만은 변함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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