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프로골프사 '지각변동'...PGA투어-LIV 골프-DP월드투어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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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프로골프사 '지각변동'...PGA투어-LIV 골프-DP월드투어 합병

골프경제신문 2023-06-08 07:41:13 신고

LIV 골프 대회 장면. 사진=LIV 골프

세계프로골프사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으르렁 거리던 늑대(wolf)들이 순한 양(sheep)이 되어 돌아온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가 출범 1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전격적으로 합병한다.

PGA 투어와 PIF,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7일 "골프라는 종목을 전 세계적으로 통합하기 위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공동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 세 단체는 "LIV 골프를 포함한 PIF의 골프 관련 사업적 권리를 PGA 투어와 DP 월드투어의 사업 권리와 결합해 새로운 공동 소유 영리 법인으로 이전하기로 했다"며 "새 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경쟁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앙숙' PGA투어와 LIV 골프가 하나가 되는 것은 '정치적 산물'과 '돈의 위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6월 LIV 골프가 출범하면서 PGA 투어는 샷 전쟁을 하듯 대립 양상을 보였다. LIV 골프가 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브룩스 켑카(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을 빼가자 PGA투어는 이적 선수들에게 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초강력 제재를 가했다.

또한, 라이더컵, 프레지던츠컵 등 주요 남자 골프 대항전에도 LIV 골프 이적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했다.

특히, PGA 투어 뿐만 아니라 타이거 우즈(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남은자'와 필 미켈슨(미국), 패트릭 리드(미국) 등 '떠난자' 사이에 '배신자'라며 대립각을 세우며 선수들간에도 서로 상처를 입혔다.  

그러나 PGA 투어와 LIV 골프가 한 배를 타면서 선수들은 더 이상 적이 아닌 동지로 변했다, 양분했던 세계 남자 골프계는 다시 하나로 합쳐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PGA 투어와 LIV 골프는 그동안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PGA 투어와 LIV 골프의 올해 남은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세 단체는 "PIF가 새로운 법인의 성장과 성공을 촉진하기 위해 자본 투자를 할 예정"이라며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새 법인은 사업을 성장시키고, 더 많은 팬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LIV 출범과 함께 LIV 골프로 넘어갔던 선수들이 '최종 승자'가 됐다. 더스틴 존슨(미국) 등 LIV 골프로 옮기며 거액을 챙겼고, 불과 1년여 만에 PGA 투어와 LIV 골프가 사실상 합병하면서 다시 예전처럼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적한 선수들은 대회가 3라운드로 진행했기 때문에 1년간 세계 랭킹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이때문에 세계 랭킹이 다소 떨어진 것이 유일한 손해였다. 대신에 이적료와 함께 우승하면 수십억원을 한방에 챙기는 '로또'대회에서 거금을 챙겼다.

3개 단체는 "2023시즌 종료 후 PGA 투어 또는 DP 월드투어 회원 자격 재신청을 희망하는 선수들을 위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통해 협력하겠다"고 밝혀 LIV로 떠났던 선수들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최근 2년간 혼란을 겪은 이후 오늘은 우리가 모두 사랑하는 골프의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 혁신적인 파트너십은 DP 월드투어, LIV와 결합을 통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직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10월 설립된 LIV 골프는 이번 합의로 사실상 '적대적'으로 2년 가까이 끌어온 PGA 투어와 '샷 전쟁'에서 승리자가 됐다.

PGA 투어와 LIV 골프, DP 월드투어는 "세부적인 내용들은 정해지는 대로 다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새 법인이 구성되면 제니 모나한이 최고경영자, 야시로 알-루마얀 PIF 총재가 회장에 오르면서 그렉 노먼은 '토사구팽' 당할 처지가 됐다.

이번 합의 정치적 산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한 6일에 이와 같은 결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으로 대응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히려 중국과 최근 가까워지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PIF가 후원하는 LIV 골프에 선물을 안기며 '끌어안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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