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죽여 보고 싶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공포와 충격을 던진 정유정(23)이 사이코패스냐 아니냐에 대해 범죄심리 전문가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검사 결과만을 놓고 볼 때 '사이코패스'로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사이코패스 검사결과 '정유정이 일반인들 수준을 넘어섰다'는 건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범죄자들 보다는 사이코패스 경향이 높다는 말이지 '사이코패스'로 특정한 건 아니다는 것이다.
뉴스1에 따르면 이 교수는 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달 26일 부산 금정구에서 또래 과외 선생을 죽인 뒤 시신을 훼손 유기하려다 검거된 정유정에 대해 경찰이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섰다는 진단이 일부 나왔다'고 한 지점과 관련해 우선 "사이코패스 검사는 정상· 비정상을 가리는 검사가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일정한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사이코패스적인 특징이 분명하다 정도만 나올 뿐"이라며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40점 만점에서) 25점을 훌쩍 넘는 경우 사이코패스가 맞다는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유정의 경우 일반인들의 한계인 6점은 넘어서는 것 같고 25점은 안 되는 것 같다. 일반 범죄자들의 평균 수준보다는 조금 높은 정도에 점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과가 없으면 25점을 넘기는 어렵다, 정유정이 전과가 없다 보니까 25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했다.
6점은 넘고 25점은 안되기에 경찰이 '정상인 범주를 넘어섰다'는 표현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사이코패스로 판정되면 '심신미약'처럼 재판과정에서 피고인에게 좀 유리한 게 있나"고 묻자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가) 유무죄 판단, 심신미약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확실하게 답했다.
사이코패스 검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교수는 "심성을 평가해서 사이코패스적 특징이 있는 품성이라고 나오면 징역형을 살고 나오더라도 재범을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전자감독 대상자, 보호관찰 추가 등을 위해서 활용하기 위함이다"며 형을 깎아 주는 등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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