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공채 개그맨에 합격한 이후 경찰로 전향한 전직 개그맨의 근황이 알려지면서 개그맨으로 데뷔했다가 직업을 바꾼 스타들이 재조명받고 있다.
예전에 개그맨이었다고? → 현재는 00
지난 2일 유튜브 '근황올림픽'에 '7번 탈락 후 실제 경찰 된 웃찾사 꽃미남 공채 개그맨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개그맨 고동수는 지난 2014년 SBS 14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지난 2022년 1월부터는 순경으로 근무 중이다.
고동수가 개그맨에서 경찰로 전향한 이후 자신이 경찰 됐다고 하면 "네가? 어?"라고 한다며 "'경찰'하면 바르고 성실한 이미지를 생각하는데 네가 어떻게 경찰을 하냐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동료들은 또 다르다. 예전에 개그맨이었다고 하면 '네가?' 하면서 놀란다."며 "회사에서는 묵묵한 편"이라고 밝혔다.
고동수는 "개그맨을 그만둔 시점이 30~31살 무렵이었다."며 "1, 2년 차까지는 선배들이 많이 불러주셨고 그때는 회당 출연료가 많지는 않았지만 30만 원씩 들어와서 월 100만 원 중반 정도 벌면서 나쁘지 않게 생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년 차부터는 방송하지 못해 수입이 0원에 가까웠다고 고백하며 집에서 용돈을 받으면서 생활했다고 밝혔다.
고동수는 "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회사에서 조금씩 자리도 잡고 있고 빨리 결혼한 친구들은 가정도 꾸렸다. 그런데 난 수입도 없이 백수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번은 리프레시를 위해 시골 할머니 댁에 갔다. 오랜만에 손주가 오시니 이것저것 음식도 해주셨다."며 "그러다 동네 할머니가 오셨는데, 할머니가 그때 '동수야 지금 00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라'라고 하시더라. 할머니 마음은 알지만, 저 스스로 초라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고동수는 당시 자존감이 떨어지고 불안감에 불면증도 겪은 고충을 겪어서 평범한 생활을 원해 경찰로 전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동수는 "2년 정도 준비해 시험만 6~7번 정도 봤다. 2년 내내 암흑 같았다. 노량진에서 학원과 고시원을 다니며 공부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공부를 안 하고 방황도 했다."며 "속으로 저 자신이 너무 싫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정말 친한 친구가 청첩장을 줬는데 식장에 가면 다른 친구들, 지인들을 만나게 되지 않냐?"며 "당시엔 그게 너무 싫었다. 결혼식 30분 전에 그 친구한테 축하한다고 축의만 하고 거의 도망 나오듯이 결혼식장을 나왔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고백했다.
이후 경찰이 되는 데 성공한 고동수는 합격했을 당시 "생각보다 덤덤했다."고 밝혔다. 고동수는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시는 것이 좋았고 처음에는 사명감보다 현실을 위해 경찰이라는 직업을 택했는데 뿌듯하고 사명감이 생긴 적도 많다."며 직업 전향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끝으로 "개그맨 경력을 부끄러워하고 감추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실패한 이력이라고."라며 "그런데 개그맨 선배 중 한 명으로부터 대한민국의 개그맨 경찰은 너 오직 하나라고 자신감을 가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약하지만 제 능력을 좋게 봐주시고 경찰청 유튜브 촬영을 제안해 주시기도 했다."며 "경찰 안에서 방송 경력들을 활용할 수 있는 일들이 최근에 많이 생겼다. 과거에 실패한 경험들이 지금 인정받고 재평가되는 일을 겪어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전했다.
앞서 고동수는 지난해 8월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도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경찰을 소개한다. 교통경찰 고동수 순경'이라는 영상을 통해 근황을 전한 바 있다.
홈쇼핑으로 연 30억, 자동차만 6대
지난 13일 김구라의 유튜브 채널 '구라철'에서 '홈쇼핑 수도승의 풀소유 인생'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개그맨 출신 쇼호스트 염경환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공개된 영상에서 김구라는 홈쇼핑 생방송 전 대기실에 있는 염경환을 만났다. 오전부터 5개의 홈쇼핑 일정이 있다는 염경환은 "잠이 부족하다. 어제 4시간 잤다."고 밝혔다.
이에 김구라는 "장인이 안쓰러워하겠어"라고 했고, 염경환이 "아침에 라면 끓여줬어"라며 "장인 얘기 잠깐 나왔잖아. 장인이 KBS에 계셨다. 충주 KBS에서 특수차량을 운전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구라는 "보통 사람들 같으면 차를 5대 줄이고 매니저를 쓸 텐데, 얘는 안 그래"라며 염경환이 보유한 차량에 대해 입을 열었다.
김구라는 "염경환이 홈쇼핑으로 연 30억을 번다고 한다."며 "염경환이 차 욕심이 많다. 본인급에 비해 좋은 차를 많이 샀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포르쉐 2대가 있고, 지금 보유한 차량이 전부 6대 정도 되지 않냐?"고 묻자, 염경환은 이를 인정했다.
염경환은 "남들이 '차에 미쳤네'라고 오해할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라 워낙 키로 수가 많으니까 돌려서 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르쉐는 아내가 돌려 탄다."며 "내 차는 타지 말라고 하는데 모래 타고 나가서 올림픽대로에서 만난 적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염경환은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자신의 홈쇼핑 '완판' 비결을 공개한 바 있다.
염경환은 개그계에서 갈고 닦은 센스있는 멘트가 비결이라고 말하며, 헤어 트리트먼트와 고데기를 제외한 웬만한 상품은 전부 팔아봤다고 밝혔다.
개그우먼 전성기 시절 가수로 전향했다.
2003년 KBS 공채로 데뷔한 개그우먼 강주희는 당시 KBS '개그콘서트' PD가 강주희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유체이탈' 코너를 기획해 강승희와 함께 출하면서 두 사람은 개그우먼으로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두 사람은 개그맨에서 '윙크'라는 이름으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해 활동 중이다. 이에 강주희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하며 가수로 전업한 이유를 밝혔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던 쌍둥이 자매는 트로트 가수 전업을 할 당시 "한창 활동을 할 때 갑자기 일을 그만둔다고 알렸을 때 다들 너무 걱정했다. 100% 망한다고 했다." 말했다.
강주희는 "제가 분장을 하고 있었는데, 어디를 같이 가자더라"며 "비타민 음료 한 박스를 사더니 무슨 사무실에 갔다. 장윤정, 박현빈 선배님 사무실이었던 거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승희가 수소문해서 대표님 연락처를 알아내 오디션을 보러 간 것"이라며 '솔직히 거절당했다. '개그맨이 노래하는 걸 진지하게 받아주질 못한다'며 거부당했다. 승희가 계속 문을 두드려서 오케이 싸인이 나고 '천생연분'이라는 노래로 데뷔했다."며 데뷔하게 된 비화를 밝혔다.
두 사람은 트로트 가수 생활 당시 힘든 게 있었다며 "아버지가 트로트를 좋아해서 결혼식에 축가를 부르러 갔다가 신부가 '결혼식에 트로트가 웬 말'이냐고 해서 축가 직전 집으로 갔던 경험이 있다."며 "그런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강주희는 "그런 것부터 여러 외로움, 인간관계에서도 힘든 게 있었고 사람을 믿지 못했다. 세상이 무서워지기 시작하니 끝도 없더라. 안 좋은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강주희의 이야기를 들은 강승희는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이럴 거면 노래고 뭐고 필요 없다. 너 자신부터 추슬러라' 했다"며 "그날 나가서 맛있는 거 먹고 놀았다."고 말했다.
강주희는 "그게 위로가 됐다."고 말하며 "'지금 이래도 괜찮아'라는 말이 위로되더라. 그 시간으로 깊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엔 무대에서 말 더듬으면 무대 끝나고 자책했을 거다. 이제는 실수해도 '여러분들 만나는 게 좋은가 봐요.' 한다. 어머니들이 더 좋아하신다."며 변화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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