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2022-2023시즌 유럽 5대 빅 리그가 막을 내렸다. 축구선수 이적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크트’를 통해 한 시즌 동안 선수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선수들을 살펴봤다.
선수 가치가 올라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선수가 이전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펼쳐서일 수도 있고, 실제로 대단히 높은 이적료로 팀을 옮겨서일 수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몸값 상승 1위 엔소 페르난데스는 둘 다 해당된다. 2022년 여름 리버플레이트(아르헨티나)에서 벤피카(포르투갈)로 이적한 페르난데스는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면서 빠르게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는 미드필더로 발돋움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멤버로도 활약하자 유럽 빅클럽들이 영입전에 달려들었고, 반 년만에 첼시로 팀을 옮겼다. 첼시가 페르난데스 영입을 위해 투자한 이적료는 EPL 역대 최고인 1억 2,100만 유로(약 1,692억 원)에 달했다. 급격하게 위상이 올라간 페르난데스의 선수 가치는 7,000만 유로(약 979억 원)가 상승해 8,500만 유로(약 1,189억 원)가 됐다.
구단주 교체 이후 거액을 쏟아부은 첼시가 페르난데스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금액인 옵션 포함 1억 유로(약 1,399억 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우크라이나 공격수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리그 전체 몸값 상승 부문에서도 페르난데스의 뒤를 이었다. 6,000만 유로(약 839억 원)까지 5,100만 유로(약 713억 원) 상승했다. EPL 3위는 지난 겨울 아스널 등과 연결됐던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미드필더 모이세스 카이세도다. EPL에서 온전한 주전으로 첫 시즌을 보낸 카이세도는 이적 없이 자신의 가치를 4,900만 유로(약 685억 원) 끌어올렸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33년 만에 나폴리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한 일등공신 3인방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김민재가 1, 2위다. 리그 34경기 1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단번에 공격 에이스로 거듭난 크바라츠헬리아는 몸값이 7,000만 유로(약 979억 원) 올라 8,500만 유로(약 1,188억 원)가 됐다. 2022-2023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김민재는 3,600만 유로(약 503억 원) 상승해 5,000만 유로(약 699억 원)다.
26골로 세리에A 득점왕을 차지한 빅터 오시멘이 3,500만 유로(약 489억 원) 올라 3위다. 오시멘은 나폴리가 영입 당시 비싼 이적료를 지불해 원래 선수 가치가 높은 편이었는데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1억 유로(약 1,399억 원)까지 상승했다. 현재 세리에A 선수 중 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엘클라시코’ 라이벌 두 팀 젊은 선수들의 가치가 크게 뛰었다. 레알마드리드 중원 세대교체의 주역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오렐리앵 추아메니, 바르셀로나가 애지중지하는 미드필더 가비와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 체제에서 반등한 우스망 뎀벨레가 공동 1위다. 3,000만 유로(약 419억 원)씩 상승했다. 상승률은 작년 7월 계약을 연장한 뎀벨레(100%)가 네 선수 중 가장 높고, 가비, 추아메니(이상 50%), 발베르데(42.9%) 순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선 리그 득점 3위에 기세를 몰아 카타르 월드컵 프랑스 대표팀까지 발탁된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스트라이커 랑달 콜로무아니가 4,900만 유로(약 685억 원) 상승으로 1위에 올랐다. 바이에른뮌헨의 막판 뒤집기 우승을 결정지은 신성 자말 무시알라가 4,500만 유로(약 629억 원)로 2위, 분데스리가 미드필더, 수비수 선수 가치 1위 주드 벨링엄(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요슈코 그바르디올(RB라이프치히)는 4,000만 유로(약 559억 원)가 올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프랑스 리그앙은 파리생제르맹(PSG) 풀백 누누 멘데스와 아스널에서 임대돼 21골을 넣은 스타트랭스 공격수 플로랑 발로건의 가치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다. 두 선수는 자신의 가치를 2,500만 유로(약 349억 원), 2,100만 유로(약 294억 원) 끌어올렸다. 리그 득점왕 5연패를 달성한 킬리안 음바페(PSG)도 이미 엄청난 가치가 더 올랐다. 작년에 비해 2,000만 유로(약 280억 원) 비싸진 1억 8,000만 유로(약 2,517억 원)다.
한국 유럽파 중 이번 시즌 가치가 가장 많이 오른 세 선수는 김민재, 이강인(마요르카), 홍현석(KAA헨트)이다. 잠재력이 만개하기 시작한 이강인은 900만 유로(약 126억 원), 헨트에서 주전을 꿰찬 홍현석은 300만 유로(약 42억 원) 상승했다. ‘트랜스퍼마크트’가 책정한 두 선수의 현재 가치는 각각 1,500만 유로(약 210억 원), 400만 유로(약 56억 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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