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네빌가'는 감독직과 영 어울리지 않는다.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는 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필 네빌 감독과 결별했다. 제이슨 크라이 수석코치도 마찬가지다. 하비에르 모랄레스가 임시 사령탑을 맡는다. 대런 파월 수석코치, 세바스티안 사자 골키퍼 코치, 알렉 스콧 코치켬 전력분석관은 현 역할을 유지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조지 마스 마이애미 CEO는 "우리는 항상 야침찬 클럽이다. 때때로 성장하는 길에서 어려운 결정을 수반한다. 오늘이 그런 순간 중 하나다. 우리는 필 네빌 감독이 마이애미에 가져온 헌신과 끈기에 감사하다"라며 앞날에 행운을 빌었다.
필 네빌 감독은 선수 시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에서 활약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볐다. 은퇴 이후 맨유, 솔퍼드 시티, 발렌시아에서 코치 생활을 보낸 다음 잉글랜드 여자 국가대표팀과 마이애미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하지만 끝없는 부진 끝에 결국 중도 경질됐다. 올 시즌 마이애미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리그 15경기 동안 5승 10패에 그치며 동부 컨퍼런스 꼴찌(15위)로 내려앉았다. MLS 전체 29개 구단 가운데에선 27위로 최하위권이다.
'네빌가'는 감독직과 영 어울리지 않는다. 필 네빌 친형 개리 네빌도 비슷하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코치직을 거친 다음 지난 2015년 발렌시아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직접 지휘한 28경기 동안 10승 7무 11패를 거뒀으며 평균 승점이 1.32점에 불과하다. 현재는 '스카이 스포츠'에서 해설 위원을 하고 있다.
두 선수는 과거 'Class of 92'로 불렸다. 1990년대 초 맨유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10년 후 결실을 맺은 선수들을 표현하는 단어다. 필 네빌, 개리 네빌, 폴 스콜스, 니키 버트,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까지 총 6명이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도 공식 석상에 함께 등장하는 등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두 네빌은 감독으로서는 좀처럼 부응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고 있다.
사진=인터 마이애미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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