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강인 가격에 대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태도는 일관됐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지난 겨울 이적시장부터 원해왔다.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자라 문화 적응을 할 필요가 없고 스페인 라리가에서만 뛰어 리그 적응은 더욱 문제가 없다. 측면, 중앙 모든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사울 니게스, 토마스 르마, 야닉 카라스코 등이 맡은 역할을 분담 가능하다.
앙투완 그리즈만 부담감도 덜 수 있다. 현재 아틀레티코에 그리즈만은 절대적인 존재인데 나이를 고려하면 모든 경기를 선발 풀타임으로 나설 수 없다. 그리즈만 로테이션 멤버로도 적합하다. 이처럼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든, 벤치에서 나서든 여러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이다.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아틀레티코에 꼭 필요한 유형이다.
맞는 스타일을 넘어 기량이 압도적으로 좋다. 발렌시아, 레알 마요르카 첫 시즌엔 잠재력을 보유한 미완의 대기였다면 이젠 완전체가 됐다. 단점이 지워지고 장점이 극대화됐다. 단점으로 지적되던 피지컬, 속도, 수비 관여는 눈에 띄게 발전했다.
장점으로 평가되던 드리블, 탈압박, 키패스는 더 좋아졌다. 최근엔 친정 발렌시아를 상대로 맹활약을 하면서 또 라리가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올 시즌에만 6번째였다. 리오넬 메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비교될 정도로 드리블 실력이 좋았다.
올여름 이강인의 이적이 확실시되면서 아틀레티코행이 매우 유력해 보였다. 협상도 잘 이뤄질 듯했지만 가격이 문제였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5월 13일(이하 한국시간) “아틀레티코 수뇌는 ‘우리는 그 정도 가격이 이강인을 원하지 않는다’고 계속 이야기했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서 약 2,000만 유로(약 28억 원)를 지불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없는 말이다. 1,000만 유로(약 140억 원) 이하여야 아틀레티코는 영입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이강인과 아틀레티코는 멀어진 듯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는 여전히 이강인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스페인 'OK 디아리오'는 6월 2일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향한 첫 공식 제안을 마요르카에 전달했다. 첫 번째 제안은 돈과 선수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틀레티코는 경제적으로 훨씬 강력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공세를 막기 위해 영입을 서두르는 것은 물론 7월 한국 투어에서 이강인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의 존재가 스폰서를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 시장을 사로잡는 것이 이강인의 영입 목표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다시 한번 아틀레티코의 이강인 영입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가격이 문제였다. 제의에 선수를 포함시킨 이유는 마요르카가 원하는 2,000만 유로를 맞출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도 “아틀레티코 입장에서 이강인의 이적료는 높아 보인다. 아틀레티코는 마요르카 요구하는 금액을 깎기 위해 로드리고 리켈메 임대를 제안하면서 1,500만 유로(약 210억 원)를 제시할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요르카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돈을 조금 덜 받고 이강인 대체자를 얻을 것인지, 아니면 돈을 더 받고 다른 타깃에게 투자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