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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호가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에콰도르를 완파하고 지난 2019년 정정용호에 이어 20세 이하(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에 진출했습니다. 한국 축구의 미래들이 U-20 월드컵 2회 연속 8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나이지리아입니다.
한국이 역대 U-20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이번까지 통산 6차례(1983·1991·2009·2013·2019·2023년)입니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대회 준우승입니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는 4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월드클래스’ 대한민국, 에콰도르 꺾고 8강 진출.... 역대 최초 2회 연속 8강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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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2일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0 대표팀은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영준(김천 상무)과 배준호(대전하나시티즌) 최석현(단국대)의 연속골을 앞세워 3-2로 승리했습니다.
앞서 U-20 월드컵 조별리그를 사상 처음 무패(1승 2무)로 통과하며 새 역사를 썼던 김은중호는 그 기세를 토너먼트까지 이어가며 2019년 준우승 신화 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김은중 감독은 이영준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배준호와 이승원(강원FC)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을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습니다. 강상윤(전북 현대)이 중원에 포진해 박현빈(인천 유나이티드)과 호흡을 맞췄고, 최예훈(부산 아이파크)과 김지수(성남FC) 최석현, 박창우(전북)가 수비라인을 지켰습니다.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습니다.
베스트 라인업으로 16강전 나선 김은중 감독....초반부터 에콰도르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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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좋았습니다. 전반 11분 만에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배준호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습니다. 이영준이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뒤 가슴 트래핑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김은중호 최전방 공격수 자원인 이영준은 지난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 이어 대회 2번째 골을 신고했습니다.
이영준의 골을 도왔던 배준호가 전반 19분 이번엔 직접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스로인 이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박창우의 직선 크로스를 아크 정면에서 잡았습니다. 절묘한 오른발 트래핑으로 기회를 직접 만든 배준호는 슈팅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와 골키퍼의 중심을 무너뜨렸습니다. 이후 오른발로 차 넣어 에콰도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부상 여파로 프랑스전에 결장했던 배준호는 경기력을 서서히 회복해 이날 멀티 공격 포인트를 쌓았습니다.
전반 20분도 채 안 돼 2골 차 리드를 잡은 한국은 단단한 수비 집중력에 빠른 역습으로 맞섰습니다. 볼 점유율에서는 크게 밀렸으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전반 25분엔 김용학이 상대 공을 차단한 뒤 직접 역습을 전개한 뒤 왼발 슈팅까지 연결했습니다.
환상적인 테크닉의 골이 연달아 나오면서 대한민국이 전반전부터 쉽게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추격골을 두번 허용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내내 여유로운 리드를 유지하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다만 전반 36분 아쉬운 페널티킥(PK) 만회골을 실점했습니다. 상대 역습을 잘 막아냈지만, 페널티 박스 안에서 측면으로 빠지던 상대 공격수를 박창우가 손을 써 넘어뜨렸다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주심은 VAR 심판실과 오랜 교신 이후 온 필드 리뷰까지 나서 PK 판정을 확정했습니다. 저스틴 쿠에로의 PK가 한국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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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을 내주는 장면은 다소 아쉬웠고, 경기에서 두 점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하자 김은중 감독은 잠그기에 돌입하였는데 후반 중반부터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경기 종료를 6분 남기고 한 점차로 따라잡혔으며 에콰도르의 분위기로 전환된 상황에서 파상공세를 막아내기에만 급급해져 하필이면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할 뻔 했습니다. 다행히 경기는 그대로 종료되었습니다.
16강을 치뤘던 경기장에서 그대로 8강전도 소화하게 됨에따라 이동에 따른 체력소모를 피하게 되었으며, 16강전 후반에 주전 5명을 대거 교체아웃 시키며 최예훈, 이승원, 김용학, 박현빈, 배준호 등 5명은 이른 교체아웃으로 8강전을 앞두고 약간의 휴식을 보장받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저하가 현저하게 나타난 이영준은 대체자원이 없어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엔트리에 공격수는 이영준과 박승호 둘 뿐인데, 하필 박승호가 온두라스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부상을 입어 소집해제되어 김은중호에 최전방을 맡을 공격수는 이영준 만이 남아 대체자원이 없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체력 관리는 득점을 책임져줄 수 있고 공격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해주는 이영준이 받았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영준은 이번 대회에서 공중볼 경합이나 포스트플레이, 그리고 팀 내 최다득점(2득점)까지 책임지고 있습니다. 당장 이영준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대체자원이 없기 때문에 그대로 전력누수로 이어지게 됩니다.
日은 조별 예선 탈락, 韓은 "최초 우승 가자"… 아시아 유일 8강팀 대한민국의 자부심
U20
한국과 일본은 아시아축구를 이끄는 선두주자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2001년 이후 무려 22년 만에 또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대회에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참고로 일본은 2009년 대회부터 4개 대회 연속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 대회와 2019년 대회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고, 이번 대회에서 또 다시 조별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적어도 U-20 무대에서는 대한민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일본입니다. 특히, 10명이 싸운 이스라엘에게 역전골을 얻어맞고, 1-2로 패한 것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C조 3위로 밀린 일본(승점 3)은 6개 3위 팀 가운데에서도 최하위에 그치면서 무기력하게 탈락했습니다. 한국은 역대 최초로 2회 연속 8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만약, 나이지리아를 꺾을 경우 2회 연속 4강진출이라는 믿을 수 없는 성적을 기록하게 됩니다. 비록 성인무대는 아니지만, 해당 월드컵도 FIFA 주관 대회이니만큼 아시아 축구에서 역대급으로 기록될만한 성적입니다.
최근 일본은 성인 무대에서 한국을 앞질렀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만큼 세계 무대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 축구이지만, U-20에서만큼은 대한민국이 확실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8강 대진표가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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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툴 상대는 개최국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완파한 나이지리아입니다.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에콰도르전과 같은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4강에 진출하면 콜롬비아-이탈리아 승리팀과 격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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