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말 한마디 없이 수박을 먹고 자신에게 권하지 않았다며 민원을 제기한 한 시민이 누리꾼들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7일 충남 서산시청 시민참여 게시판에는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오랜만에 면사무소를 방문했는데 10명 정도가 모여서 수박을 먹고 있더라.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그동안 단 한 명의 공무원도 제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질 않았고 수박 하나 권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10명의 나이가 다양했는데도 모두가 같은 행동을 해서 놀라울 따름이었다. 먹어야 맛이 아닌데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민원인이자 지역민 아닌가.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이 될 정도로 그들이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또 "저런 것들을 위해서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괘씸하더라"며 "대민봉사가 뭔지도 모르는 우리 다음 세대들을 보니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아울러 "단 한 명도 민원인에게 (수박을) 권하지 않는 행동의 부끄러움을 몰랐다. 배려도 없고 눈치도 없다. 민원인을 섬기는 게 뭔지도 모르는 그들에게 낸 세금이 왜 이렇게 아까운가"라고 했다.
해당 글 이후 누리꾼들은 "무슨 권위 의식이 이 정도냐" "수박 못 먹어서 배탈 나셨냐" "작성자 평소 마인드가 어떨지 훤히 보인다" 등 반응을 보이며 A씨 태도를 나무랐다.
이에 A씨는 재차 글을 올렸다. 그는 "수박 못 먹어서 미친X이 됐다. 제가 말하는 요지를 잘 모르시는 것 같다"며 "기다리라고 말해놓고 당한 것이다. 민원인이 저 혼자인데 지역민에게 그런 대접이 가능한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해당 글 역시 누리꾼들 반응은 명확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현시대의 전형적인 갑질 표본"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안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게 더 큰 문제"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이 높은 사람" "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섬긴다'는 표현을 쓰는 것이냐" 등 A씨를 거세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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