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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상화폐 가치의 폭락 도미노를 불러온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 연방검사 출신의 대형로펌 변호사를 대리인으로 고용해온 것으로 6월 1일 확인됐습니다.
권 대표가 장기간의 해외도피는 물론 법정 다툼에 만반의 대비를 갖출 여유가 있을 정도로 거액의 은닉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1일 미 법조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달 2일 자신이 피소된 사기 혐의 집단 손해배상소송 사건과 관련, 원고들이 제출한 제2차 청구원인 변경서(SAC)를 각하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서를 캘리포니아주 북부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원고들이 피해를 봤다는 테라(UST) 거래가 미국 내에서 이뤄졌다는 논거가 제시되지 않아 미 사법부의 관할권이 적용될 수 없는데다, UST 가상화폐의 증권성과 관련해서도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주장입니다.
주목할 점은 해당 문건에 미국계 로펌인 덴튼스(Dentons) 소속 조엘 D. 시걸, 앤드류 M. 펜덱스터, 더글러스 W. 헨킨과 고문급 스티븐 J. 센더로위츠 등 4명의 변호사가 테라폼랩스와 권씨의 변호 대리인단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권도형 美소송마다 ‘덴튼스’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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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튼스의 정식 명칭은 '다청(大成) 덴튼스'로, 2015년 영미계 덴튼스와 중국 다청이 합병해 탄생한 초대형 로펌입니다. 지난해 12월 저명한 경쟁법 전문매체 GCR(Global Competition Review)이 평가하는 글로벌 100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이들 변호인단의 이력은 화려합니다. 덴튼스 로스앤젤레스(LA) 사무소 총괄파트너인 시걸은 미 헌법기본권재단(CRF) 이사를 맡은 저명 법조인입니다. 파트너인 헨킨은 뉴욕 증권거래소(NYSE) 관련 사건을 다수 수임한 경제사건 소송 전문이고, 고문인 센더로위츠는 일리노이주 북부지방 연방검사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권도형 초호화 대리인단/ 왼쪽부터 초대형 로펌 다청덴튼스의 매컬리스터, 시걸, 펜덱스터, 헨킨, 센더로위츠 변호사
권 대표가 작년 8월 18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환 명령에 불복하는 취지의 상고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는 기한을 10월 6일까지로 30일간 늦춰달라고 미 대법원에 요청할 때에도 덴튼스가 등장합니다.
당시에는 스티븐 R. 매컬리스터 변호사가 대리인으로 등재됐습니다. 그는 과거 클래런스 토머스와 바이런 화이트 등 미 대법관 아래에서 서기로 경험을 쌓았고, 2018∼2021년 캔자스주 연방검사로 활동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입니다.
매컬리스터 변호사는 "테라폼은 싱가포르 법인인데다 권 대표 역시 싱가포르 거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관인) SEC의 인적관할권을 제2항소법원이 인정했다"고 항변했고, 대법원은 일주일만인 8월 25일 이를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습니다.
앞서 권 대표는 2021년 10월에도 자신이 SEC의 비공개 조사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덴튼스의 헨킨과 센더로위츠를 선임해 관련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초호화 변호인단 고용 자금 출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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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선임 비용은 변호사의 명성과 사건 진행 기간이 길어질수록, 시간에 비례해 커집니다. 이에 권씨가 이같은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려오는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을 지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자연스레 해당 소송 비용의 출처를 두고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 8월의 경우 테라·루나 붕괴 한 달 전인 작년 4월 권 대표가 한국을 떠나 도피생활을 시작한지 4개월째 되는 시점이자, SEC가 테라·루나 관련 소비자보호법 위반 여부 추가 조사에 착수하는 등 미 당국이 본격적으로 그를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옥죄기 시작한 때입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장을 낸 지난달은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수감생활을 두달째 이어가던 중이어서 눈에 띄는 외부의 조력을 받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권 대표가 과연 덴튼스에 지급할 소송 비용을 과연 어디에서 조달했을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SEC는 지난 2월 고발장에 이런 내용을 적시하면서 권 대표가 비트코인 1만개를 '콜드월렛'(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실물 암호화폐 저장소)에 보관해왔으며 작년 5월부터 주기적으로 이 자금을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 현금화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시세로 계산시 비트코인 1만개는 약 3천630억원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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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 대표는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11개월가량 도피 생활을 이어 왔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 23일 측근 한모씨와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했고 공문서위조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그는 최근 현지 하급심에서 40만유로(약 5억7천만원)에 보석을 허가받았으나, 상급 법원이 이 결정을 취소해 아직 구금된 상태입니다. 구금 상태에서 오는 16일 재판을 받습니다.
몬테네그로는 한국과 미국 검찰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은 상태입니다. 현지에서는 진행 중인 재판이 끝나야 권 대표가 양국 중 한 곳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검찰은 권 대표를 투자자기만·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시세조작·상품사기·증권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한 상태입니다..
한국의 일론머스크라고도 불렸지만...
KBS
권도형은 1991년생 올해 나이 33세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암호화폐 개발자. 기업인입니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 국제반을 다녔으며, 재학 시절 Harbinger라는 영자신문 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이 동아리는 한때 외고 연합 동아리로까지 발전했다가, 2012년~2013년쯤 학생들의 활동이 저조해지면서 학교별로 다른 영자신문 동아리로 대체되거나 해체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원외고 졸업 후 영어 토론 입상 경력을 무기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 입학한 후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을 복수전공했습니다. 고등학생시절 신문기사상 경영학과로 되어 있는데, 경영학과는 스탠퍼드 대학원에만 있고 학부과정 내에 없는데, 스탠퍼드는 학부 과정에서 경영학부에 경제학과가 있고 후에 그걸 전공한 것이 와전된 듯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어 토론에 대한 책을 공동명의로 내기도 했습니다.이 때 토론 당시의 영상이 남아 있습니다. 22분 43초부터. 그리고 군대 전역 이후에 2016년에는 성균관대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각 3개월 동안 근무를 했습니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3개월만 근무한 것으로 보아 인턴 근무를 했다는 추측이 많습니다.
2015년 애니파이를 창업, 2018년에는 티몬의 창업자인 신현성과 함께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업하면서 테라폼랩스의 CEO직을 맡고 있습니다. 신현성은 조부가 신직수 전 중앙정보부장이고 고모부가 홍라희의 동생인 홍석현으로 어마어마한 집안을 자랑합니다. 때문에 실세는 신현성이고 권도형은 그저 총알받이라는 의혹도 있습니다.
MBC
한때 언론에서는 권도형을 한국의 일론 머스크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둘 다 트위터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각각 도지코인, 루나코인으로 코인버블을 키워서 코인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구설수에 오를 기행도 많이 했지만 우주개발과 전기차 사업으로 입증된 유능한 기업가이기도 하니 완전히 사기꾼인 권도형에 비할 바는 못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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