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 '솔로지옥'이 촬영장 논란에 휩싸였다.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무인도에 세트장을 설치하면서다.
세 번째 시즌을 확정한 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 / 이하 넷플릭스 코리아 제공
환경단체 인천녹색연합은 지난달 31일 "인천 옹진군 자월면 사승봉도에 방송 촬영 세트장이 설치돼 해안사구 훼손이 심각하다"며 "지역주민 제보에 따르면 사승봉도에 방송촬영을 위한 컨테이너, 가설 촬영 세트장이 설치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에 따라 허가나 승인을 받고 설치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만일 무허가로 진행됐다면 원상복구, 관련자 처벌 등 적법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승봉도는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법적 보호종)인 달랑게의 서식지로, 지난해 12월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5조에 근거해 인천시와 옹진군의 보호·관리를 받는 곳이다.
공유수면 점용·사용 허가를 받아야만 가설 건축물을 지을 수 있고, 허가 없이 했다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넷플릭스 측은 급히 입장문을 발표하고 "제작사가 지자체와 사전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미흡한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미흡했던 부분을 검토해 보완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이 세 번째 시즌을 앞둔 연애 리얼리티 '솔로지옥3'을 이곳에서 촬영한 것이다.
2021년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솔로지옥'. '솔로지옥1' 공식 포스터
'솔로지옥3' 제작사인 시작컴퍼니 측도 같은 날 "'솔로지옥' 시즌 1·2를 2021년과 지난해 지자체 및 소유주와 협의해 사승봉도에서 촬영했다"며 "올해도 인천시, 옹진군청에 촬영 협조 공문을 보내고 '솔로지옥3'를 위한 작업 중이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지자체와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는 해당 지역이 해양생태 보전구역임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제작사 측은 "'솔로지옥' 세트는 건축물이 아닌 가설건축물로 오·폐수가 발생하지 않으며, 촬영 이후에는 모든 건축재료와 발생한 폐기물, 쓰레기를 수거하여 철수했다"며 "현재 사승봉도에 있는 장비와 건축재료들 또한 수거 및 현장 원상복구 후 철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와 별개로 절차상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 확인하고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상황을 인지한 인천 옹진군은 사승봉도에 설치된 가건물의 인허가가 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 제작사에 원상복구를 명령했다.
지난해 공개된 '솔로지옥2' 공식 포스터
'솔로지옥'은 외딴섬에 모인 남녀 참가자가 커플이 되어 섬을 빠져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데이팅 리얼리티 쇼로,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시즌2를 거쳐 올해 2월 세 번째 시즌을 확정했다. 정확한 공개 시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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