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배구선수 김연경 백지수표를 에피소드와 은퇴설 그리고 외국 생활 중 에피소드 등 자신의 배구 인생사를 전했다.
'원하는 액수를 써라'..., 00억까지 가능하다고?
지난 3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배구 황제' 김연경이 출연했다.
김연경은 16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배구황제'로 한국 배구 리그부터 세계 배구 리그까지 평정하며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이날 유재석은 "튀르키예에서 뛸 때 전 세계 남녀 배구선수 통틀어 연봉 1위였다고?"라며 놀라워하자, 김연경은 "연봉, 나쁘지 않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유재석은 백지수표를 받은 적이 있냐고 물었고, 김연경은 "중국 리그에서 1년을 뛰었는데 뛰고 나서 튀르키예로 다시 가려고 마음먹었다. 중국 팀에서 저를 너무 원한다고 하다가 ‘원하는 액수를 써라’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연경은 "그래도 중국보다는 조금 더 큰 리그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거절했다."고 말하면서 "가끔 '그때 내가 백지수표에 금액을 썼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재석은 “백지수표에 막 써도 되는 거예요? 아니면 어느 정도 범위가 있는 거죠?”라고 물었고 김연경은 “허용되는 범위가 조금 넓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을 물어보는 유재석에게 귓속말로 전했다. 금액을 들은 유재석의 놀라워하는 리액션과 자막으로는 '00억 이상'이라고 나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김연경은 “그분들도 놀랐던 거 같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큰 리그로 가고 싶다고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은퇴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이어 김연경이 자신의 은퇴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유재석은 "올 시즌 은퇴를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김연경 선수의 거취를 많은 분이 궁금해했는데 현역 연장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경은 "제가 시기를 '항상 언제쯤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한다.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고 싶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다 보니까 그런 이야기를 지인들과 한 번씩 한다."며 "그게 기자분 귀에 들어갔나 보다."라고 밝혔다.
이어 "'생각은 어느 정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는데 그게 뉴스가 커지면서 '김연경 은퇴한다.' 이렇게 된 거다. 그런 시기를 항상 생각하고 있긴 했다."며 자신의 은퇴설에 관해 설명했다.
배구 시작할 당시 148cm, "다른 운동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
또한 김연경은 배구를 시작할 키가 148cm였고, 중학교까지도 165cm였기에 벤치에 앉아 있을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에 유재석은 "지금의 김연경 선수를 생각하면 그 당시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라며 의아해했다.
김연경은 "제가 봤을 때도 신장이 있는 선수들이 미래가 있으니까 저는 배제된 상황이었고 현실을 직시하고 있었지만 뛰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1로 올라갈 때도 키가 많이 안 커서 다른 운동을 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말하며 "고등학교에서도 저를 원하는 곳이 없었다. 실력이 좋지 않은 팀에 가서 뛸 수 있는 곳으로 갈 건지 명문인데 시합을 안 뛰는 곳으로 갈 건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재석은 "중학교 때 배구부 감독님이 절친인 김수지 선수의 아버지인 김동열 감독님이었다"라고 말하자, 김연경은 "김동렬 감독님이 '너는 잘될 거고 키가 클 거니까 명문 쪽으로 가라'고 말씀해 주셔서 명문 고등학교를 선택하게 됐다. 덕분에 김수지 씨가 가는 고등학교를 같이 세트로"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경은 "버티면 된다고 하는데 버텨도 버텨도 나한테는 자리가 안 오니까 힘들었다"며 "가끔 내가 실력으로 더 좋은 것 같은데 신체 조건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뛰고 있을 때면 '내가 더 잘하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운동이 좋아서, 배구가 좋아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이후 김연경은 고1 후반부터 20cm가 자랐고 기회가 생겼다. 김연경은 "갑자기 크니까 저도 얼마만큼인지 잘 모르겠더라. 수지 선수를 봤는데 점점 눈높이가 맞고 어느새 수지 선수보다 더 커졌다."며 "당시 3학년 언니가 다쳐서 레프트 자리가 비어서 투입되면서 시합을 뛰게 됐다."고 말했다.
체격 조건이 갖춰지자, 김연경은 공격과 수비를 전부하는 올라운더가 되었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구단에 입단하게 됐다.
김연경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를 처음 하게 됐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다.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도 '이게 무슨 일이지?' 했다."며 "꿈꿔왔던 게 이뤄진 거니까 그 시기들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고 말했다.
배구에도 텃세가?
유재석이 김연경의 성격을 칭찬하며 해외리그에 있을 때 "해외 선수들과 소통이 원활하게 됐냐?"고 물었다.
이에 김연경은 "처음 갔을 때는 영어를 전혀 못 해 단어로만 했다."며 "슬립, 잇, 헝그리만 했다. 안 할 수 없으니, 단어로만 얘기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다들 도와주고 싶었겠다"고 말하면서도 "가끔 '나에게 패스를 안 주더라' 이런 얘기를 들었다. 텃세가 있냐?"고 질문했다.
김연경은 "있다."며 "저희는 토스가 안 온다고 한다. 공을 안 올려준다던가, 공이 떴을 때 커뮤니케이션하며 서로 사인으로 받아야 하는데 탓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 탓을 하며 외국 리액션으로 감독님한테 막 뭐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제가 영어를 못할 때인데, 감독님께 가서 말하거나 '얘는 사인도 안 하고' 이러면서 자기들끼리 얘기한다."며 "당황스러워서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저도 같이 리액션하며 말했다. 감독님이 알았다고 말리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들은 유재석은 "김연경 선수의 이런 적극성이 장점"이라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하자, 김연경은 "선수는 코트 안에서 보여주면 된다."며 강한 멘탈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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