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전포지션 실험 ‘선택 아닌 필수’… 얼마나 과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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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전포지션 실험 ‘선택 아닌 필수’… 얼마나 과감할 수 있을까

풋볼리스트 2023-06-01 10:14: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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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팀 클린스만 ‘2기’ 소집을 앞두고 전 포지션에 걸쳐 변화가 생겼다. 특히 팀의 뼈대를 이루는 척추 라인의 실험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얼마나 과감할 수 있느냐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12일 소집돼 16일 페루, 20일 엘살바도르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후임으로 온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데뷔해 콜롬비아와 2-2 무승부, 우루과이에 1-2 패배를 당하며 데뷔했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오현규, 이강인 등 젊은 선수들을 적극 기용해 역량을 이끌어낸 점은 호평 받았다.

지난 3월 멤버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 거의 그대로였기 때문에 6월이 진정한 클린스만 1기가 될 거라고 짐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클린스만 감독 및 코칭 스태프가 직접 뽑은 선수들로 감독의 전술 철학을 구현하기 시작할 거라는 기대였다.

팀 상황도 더 실험적인 선발을 할 수밖에 없도록 흘러가고 있다. 중앙 수비수 중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김민재(나폴리)가 군사훈련으로 인해 6월 소집에 불참한다. 파트너인 베테랑 김영권(울산)은 5월 28일 프로 경기 중 근육 부상으로 빠졌다. 소속팀 울산은 오른쪽 다리 근육 부상이며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체 옵션 조유민(대전)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대표팀 주전 라이트백 김문환(전북)도 최근 부상을 입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중에서는 최근 대표팀 주전 등극 조짐이 있던 손준호(산둥)의 차출이 어렵다. 손준호는 최근 중국 공안에 구류됐다. 뇌물 혐의로 알려져 있다. 대한축구협회도 해결을 돕기 위해 나섰지만 당장 6월 A매치는 소집이 어렵다. 31세 손준호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주전이었던 34세 정우영(알사드)의 뒤를 이어 대표팀에서 출장시간을 빠르게 늘리는 중이었고, 다음 세대까지의 연결고리로서 한동안 주전으로 활약할 것이 기대돼 온 선수다.

최전방은 공교롭게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주전이었던 조규성(전북)이 K리그 1골, 황의조(서울)가 2골 1도움으로 나란히 부진한 시기를 보냈다. 오현규(셀틱)가 스코틀랜드 진출과 지난 3월 A매치 출장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그밖에도 새로운 공격수 발탁이 필요하다. K리그1 득점 선두인 주민규(울산)가 마침내 발탁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컨디션이 최고인 포지션들도 있다. 공격 2선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마요르카) 등 유럽파에 K리그 득점 공동 선두인 나상호(서울) 등이 있어 든든하다. 이들의 역량을 잘 살리려면 최전방 공격수,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수비수로 이어지는 척추 라인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새로운 선수를 적극 실험하려면 그 대상은 K리거가 되어야 하지만 여기도 어려운 점은 있다. 같은 기간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4 대표팀이 소집돼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한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급 유망주들은 팀 황선홍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지난 3개월 동안 새로운 선수를 직접 관찰할 수 없었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이 국내에 체류하지 않기 때문에 K리그 현장에서 선수를 관찰하는 건 한국인 코치들과 클린스만 감독의 몫인데,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4월 유럽에서 해외파 선수들을 점검한 뒤 미국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다 2일 귀국한다. 감독 자신의 성향에 맞는 선수를 직접 보고 찾기 힘든 일정이었다.

나상호(왼쪽, FC서울), 주민규(오른쪽, 울산현대). 서형권 기자
나상호(왼쪽, FC서울), 주민규(오른쪽, 울산현대). 서형권 기자
김영권(울산현대). 서형권 기자
김영권(울산현대). 서형권 기자

 

선수를 관찰할 시간은 부족했지만,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건 오히려 결과를 떠나 실험을 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이기도 하다.

실험의 폭을 넓히려면 클린스만 감독의 의지가 중요하다. 한 관계자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부임 후 두 번째 소집에 실험에 매진하는 감독은 드물다. 평가전이라 해도 연속으로 승리가 없다면 여론은 나빠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표팀 상황과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면 축구 팬들에게 먼저 계획을 밝히고 실험 위주로 6월을 운영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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