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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단합을 다지고 있다.(사진=대전하나시티즌 제공) |
공격 축구로 강팀을 하나둘 격침시키던 하나시티즌은 여전히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긴 하지만 최근 승패를 반복하며 순위는 고착(5위)되고 있는 상황이며, 최원호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맞은 한화는 시즌 초와 비교해 꽤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리그 최하위권(9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 구단인 하나시티즌과 한화이글스가 모두 좀처럼 판세를 역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리그의 시간은 어느덧 시즌 중반으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상위권으로의 침투를 노리는 하나시티즌과 중위권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한화가 팬들의 열띤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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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5월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하나원큐 K리그1 2023 시즌 개막 이후 '승격팀의 돌풍'을 이끌며 기존의 판도를 뒤흔들던 하나시티즌은 여전히 준수한 성적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동안 지적됐던 약점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공격 축구'란 이름의 '양날의 검'의 면모가 날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강력한 화력으로 무장한 하나시티즌은 확실히 강팀에게는 강했다. 특히 수비 라인을 올리며 위력적인 공세를 펼치는 울산 현대, FC서울, 전북 현대 모터스 등의 팀들에게는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K리그 1부리그에서 2위권 팀들과 승점 10점 이상을 벌리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을 상대로 유일하게 패배를 안겨줬고, 최근 5월 28일 열린 원정 경기에서도 치열한 접전 끝에 3-3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실한 뒷문의 약점은 여전히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제주 유나이티드나 대구FC 등 튼튼한 수비를 바탕으로 상대를 잠식하는 팀들을 상대로 만났을 때 더욱 눈에 띈다. 이들을 상대로 맞은 하나시티즌은 별다른 수를 써보지 못한 채 패배를 기록하며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요한 승점을 올리지 못해서다. 특히 하나시티즌은 5월 24일 제주를 상대로 11년 만에 FA컵 8강에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으나 3-4로 패배하며 좌절됐다.
이와 함께 시즌이 흐를수록 부상자가 속출하며 강팀에 비해 빈약한 스쿼드가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불리한 점이다. 이민성 감독도 최근 이를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민성 감독은 "울산이나 다른 강팀은 자신만의 빌드업을 통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공격적으로 다가오면 맞붙을 자신이 있다. 선수들도 이를 좀 더 즐거워한다"며 "다만 부상자가 겹치는 상황 속에서 적절한 교체를 할 수 없었다는 점은 뼈아팠다. 경기력 자체는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겨야 할 상황에서 반드시 이기고 승부처에서 잘 버티는 것이 강팀의 면모인 만큼 하나시티즌이 중위권에서 벗어나 상위권으로 침투하기 위해선 매 경기 승점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민성 감독도 이를 거듭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민성 감독은 "잔류가 목표에서 바뀐 적은 한 번도 없다. 순위 라이벌 팀들을 잡고 승점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시즌 막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부상 관리에 집중하고 선수들에게 계속 동기부여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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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이글스 선수들이 5월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한 후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5월은 한화이글스에게 정말 '다사다난'했던 시간이었다. 리그 최하위 성적, 감독 교체, 팬들의 불만 폭주, 팀 내 선수의 학교폭력 논란 등 연이은 악재가 앞다퉈 쏟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새롭게 한화의 사령탑에 오른 최원호 감독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연패의 수렁 속에서 팀을 재정비하고, 팀의 순위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내야 하는 상황 속에서 현재까지의 최원호 감독의 성적표는 다행히 준수한 편이다.
5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 이후 SSG 랜더스와의 경기부터 한화를 이끌기 시작한 최원호 감독은 5월 31일까지 16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결과는 6승 2무 8패, 감독으로 부임하자마자 LG 트윈스, SSG 랜더스, 롯데 자이언츠 등과 같은 리그 최상위권 팀들을 맞이한 결과로는 꽤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팀의 리그 순위 상승을 이끌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모습이다. 6월 1일 기준, 여전히 전체 10개 구단 중 리그 9위로 최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어서다.
다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투수진들의 전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1선발 에이스였던 스미스의 대체 자원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한화의 승리 보증 수표로 떠오르고 있다.
5월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5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도 승리를 기록했다. 앞서 5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 17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까지 합치면 사실상 산체스가 선발로 나서는 날엔 항상 승리를 거머쥔 것이다.
이에 대해 산체스는 "한국에 온 이유는 바로 팀의 승리를 위해서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항상 이기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동료들이 나에게 신뢰감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가 등판하는 날에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화는 두 번째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 드는 결단을 내렸다.
한화는 5월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며 "새 외국인 타자를 팀에 빠르게 합류시킬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스미스 선수의 방출로 이미 효과를 본 만큼 이번 시즌 22경기, 타율 0.125를 기록하며 깊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오그레디 선수까지 교체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로 인해 이번 시즌 KBO리그 첫 도전에 나섰던 오그레디는 개막 두 달 만에 한화를 떠나게 됐다.
취약점으로 꼽힌 마운드에서 최근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한화인 만큼 타선에서 힘을 내준다면 중위권으로의 도약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최원호 감독이 과연 깊은 늪에 빠진 한화를 구출하고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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