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타임즈=이영재 기자] OTT 시장에 여풍(女風)이 거세다. '이나영 복귀작'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박하경 여행기'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서비스하고 있는 웨이브는 최근 가입자 수 증가세가 뚜렷하고, 넷플릭스 또한 하루 전 공개한 '사이렌: 불의 섬'이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인다.
티빙 또한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 라인업을 발표했는데, 이 세 작품 모두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다.
31일 OTT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들어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콘텐츠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 4월 중순 경 선보인 '퀸메이커'가 호평 속에 막을 내렸고, 웨이브는 지난주 공개한 '박하경 여행기' 흥행에 힘입어 최근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웨이브가 선보인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는 바쁜 일상에 지쳐 사라지고 싶을 때 딱 하루 여행을 떠난다는 신선한 소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주제는 물론, 1화 해남부터 군산, 부산, 속초로 이어지는 여행지가 시청자들에게 힐링과 공감을 선사하면서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하경 여행기를 보기 위해 웨이브에 가입했다"는 인증이 이어지고 있다.
넷플릭스 또한 지난해 연말 '더 글로리', 올해 1분기 '길복순'에 이어 2분기 '퀸메이커'를 연이어 흥행시키면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콘텐츠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오는 6월 30일에는 역시 여성이 주인공인 '셀러브리티'가 공개된다. 하루 전인 30일 공개한 서바이벌 예능 '사이렌: 불의 섬' 또한 '피지컬 100'보다 훨씬 강력하고 치열하다는 평을 받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티빙은 '여고생들의 서바이벌 서열 전쟁'이라는 콘셉트로 '피라미드 게임' 제작을 확정했는데, 주인공 라인업이 '장원영 언니' 장다아, 류다인, 김지연 등 전부 여성이다. 티빙은 앞서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 흥행으로 여성 콘텐츠 강자로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OTT 시장에서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여성 서사가 큰 줄기를 형성하는 스토리가 '대세'가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주 시청자 층 때문이다. 일례로 이찬호 스튜디오웨이브 대표는 "30대 여성이 콘텐츠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최근 지나치게 잔인하거나 혹은 여성의 몸을 성적 대상화하는 방식의 선정적인 콘텐츠 생산은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회의 시에도 30대 여성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2분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넷플릭스의 '셀러브리티'에는 문자 그대로 셀러브리티가 된 서아리(박규영 분)의 화려함 뒤에 어떤 이야기가 감춰져 있을지 조명한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감독은 팔로워 수로 돈과 권력을 끌어모으는 인플루언서들과 이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쏟아내는 대중들의 이야기를 통해 “계급 상승에 대한 욕망을 선명하게 부각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일상이 된 학교폭력에 맞선 열여덟 소녀들의 치열한 투쟁을 담았다. 왕따 전학생에서 잔 다르크로 성장한 ‘성수지’가 교실을 짓누르던 견고한 피라미드 계급을 깨고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 폭력적인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는 학교의 모습을 통해 학원물을 넘어 스릴러와 사회고발, 범죄물 사이를 다채롭게 변주할 예정이다.
피라미드 게임 제작진은 “어쩌다 학교폭력이 일상이 됐을지, 왜 더욱 진화해만 가는지 꾸준히 반문하며 현실을 향한 관심을 모으고자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숨막히는 폭력 속 피어나는 여고생들의 우정과 정의감, 그리고 한줄기 희망을 기대해달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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