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캐스팅으로 논란을 빚은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베일을 벗은 가운데 장규성 감독이 "이 영화는 망해야 한다"고 혹평했다.
지난 25일 개봉한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하며 사랑에 빠지고, 자기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영화 인어공주 스틸컷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989년 개봉 이후 약 34년 만에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로 돌아온 만큼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흰 피부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원작 속 주인공과 달리 레게 머리를 한 흑인 가수 할리 베일리가 캐스팅되면서 블랙워싱 논란이 일었다.
블랙워싱이란 할리우드 등 서양 주류 영화계에서 무조건 백인 배우를 기용하는 관행인 화이트워싱을 비꼬는 말이다. 인종적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작품에 흑인 등 유색인종을 무조건 등장시키는 추세를 조롱하는 의미가 담겼다.
일각에서는 원작을 훼손하는 과도한 PC주의(정치적 올바름, political correctness)라는 반발과 함께 영화에 대한 보이콧 운동이 이어지기도 했다.
롭 마샬 감독은 "유색인종이라서 캐스팅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고 해명했지만, 논란 속 개봉한 '인어공주'는 개봉 첫날 관람객 평점 1.96점에 그쳤다.
장규성 감독-라이너 / 유튜브 매불쇼
이와 관련해 '선생 김봉두', '나는 왕이로소이다', '바람 바람 바람' 등을 연출한 장규성 감독은 "디즈니뿐만 아니라 할리우드가 최선을 다 안 한다고 생각했다. 대충 이렇게 하면 한국에서 한 1000만 (관객 정도는 보는 영화가) 된다는 식의 안일한 생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캐릭터 인종 문제가 있는데 관객 입장에서 보면 흑인이 나오던 외계인이 인어공주인 건 상관이 없다. 재미가 없으니까 문제다"라며 "관객 입장에서 인어공주는 어렸을 때 봤던 판타지가 있다. 그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지 못했다. 본질에 재미가 없다. 이건 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칼럼니스트 평론가이자 영화 유튜버인 라이너 역시 "도대체 왜 무리한 PC를 했나. 이유는 본질이 상업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본질적으로 상업주의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데 그 선택을 소수인종 내세워서 장사하고 싶다는 걸 들키면 안 되니까 윤리적 갑옷을 입는다. 이걸 비판하면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말이 나온다. 이게 반감을 사게 만드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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