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그라운드] 픽사 최초의 이민자 주인공 영화 '엘리멘탈'에 흐르는 한국DNA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B그라운드] 픽사 최초의 이민자 주인공 영화 '엘리멘탈'에 흐르는 한국DNA

브릿지경제 2023-05-31 12:32:53 신고

3줄요약
이채연1
애니메이터 이채연은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의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한국인 특유의 끈기와 독기, 동료들이 부러워 하는 무시못할 ‘특기’죠.”

한때 전세계 애니메이션의 기본 밑그림이 한국에서 발주되던 시절이 있었다. 모두 연필로 직접 그려야 완성됐던 2D 작품들은 수천장에서 수십만장에 이르는 ‘손품’이 들었다. 그 남다른 손재주는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금손’으로 불린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에는 대략 스무 명의 한국인이 근무중이다. 담당하는 캐릭터와 부서는 달라도 이들은 모두 특유의 꼼꼼함과 근성으로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그중 애니메이터 이채연은 디즈니·픽사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의 주인공 엠버를 담당했다. 불, 물, 공기, 흙 4원소가 살고 있는 ‘엘리멘트 시티’에서 재치 있고 불처럼 열정 넘치는 불(火)패밀리다.

자유롭고 즉흥적인 물의 가족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으며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엠버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성격들에 정말 공감하면서 작업했습니다. 한국계 이민자 출신인 피터 손 감독님이 요청한건 ‘너희만의 느낌으로 캐릭터를 해석해 달라’였고 픽사 최초로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한 ‘엘리멘탈’이 탄생된거죠. 작품 구상은 무려 7년 전이었는데 당시에는 이런 원소를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할 기술이 없었다고 해요.” 

 

이채연
올해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돼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픽사 ‘엘리멘탈’의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엘리멘탈’에는 동양인 특유의 가족애가 가득하다. 고향을 떠나면서 의절한 아버지, 다복한 가정을 꾸리길 원하는 엄마, 자유분방한 딸등 국적과 인종을 떠나 모두가 겪는 갈등 속에 한국적인 요소가 곳곳에 드러난다. 하지만 그런 구분조차 이 곳이 이탈리아인지 인도인지 구분되지 않는 다국적 매력이 가득하다. 감독은 학교 화학시간에서 본 주기율표에서 영감을 얻은걸로 전해진다.

“저 역시 이민자들의 삶을 살았고 사회에서 마이너리티한 순간도 있었기에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습니다. 극중 ‘피부색은 다른데 영어를 하네?’라던지 ‘너네 나라에 맥도날드 있어?’라는 질문은 실제로 겪었던 경험입니다. 무엇보다 엠버는 불이니까 감정에 따라 색이 변하고 척추가 없는 캐릭터라 약간 촛불같은 느낌을 살려야 해서 매 순간 쉽지 않은 작업이었죠.”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평범한 회사 생활을 하다 20대 후반에 캐나다로 유학을 간 케이스다. 게임애니메이터로 일하다 우연히 퇴근 후 보게 된 디즈니 ‘라푼젤’이 계기가 됐다. 풍성한 머리카락을 지니고 싸움도 잘하는 라푼젤과 매력적인 마녀 새엄마를 보고는 ‘저런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에 휩싸인 것. 그는 “원래 동화같은 사랑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웃으면서 “이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도 실패를 경험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이채연2
이날 브릿지경제와 만난 이채연은 “‘인사이드아웃’을 좋아하고 늘 틀어놓는다. 사람의 심리를 그렇게 재치 있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더라. 내년에 두 번째 편이 나온다고 하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일단 이 직업은 공감을 잘 해야 하고 관찰력을 길러야 해요. 그래서 전 무조건 그림 연습만 하는건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고 솔직히 버티는 시간이 대부분이었어요. 특정 스튜디오만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관련일을 하고 있으면 언제든 기회는 오고, 많은 경험을 해보는걸 추천해요. 픽사의 인재상도 ‘어떤 다양한 일을 해봤는가?’를 우선적으로 보니까요.”

이채연 애니메이터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등 다수의 실사 영화에도 참여했다. 2021년 픽사에 입사한 이후 애니메이션 장편 ‘버즈 라이트이어’를 완성하고 ‘엘리멘탈’을 탄생시켰다. 차기작은 ‘엘리오’(Elio)로 내년 개봉예정이다.

“저에게 ‘엘리멘탈’은 한국인으로서 픽사에서 일하는 자부심과 한국계 감독이 만든 것이라 참여하기 전부터 내적 친밀감이 큰 작품이예요. 무엇보다 아이들만을 위한 만화 영화가 아니라 지친 어른들을 위로하는 이야기를 탄생시키는 픽사의 성장을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주세요.”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Copyright ⓒ 브릿지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