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경찰 MBC 압수수색, 언론계·야당 맹비난.. "한동훈 건드리면 이렇게 된단 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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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경찰 MBC 압수수색, 언론계·야당 맹비난.. "한동훈 건드리면 이렇게 된단 본보기"

폴리뉴스 2023-05-31 12:01:21 신고

성장경 MBC 뉴스데스크 앵커 "언론사 취재 공간에 수사 인력.. 충격“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지난 30일 경찰이 MBC 뉴스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계와 야당은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연일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사자인 한동훈 장관은 "저는 수사 주체가 아닌 피해자"라며 한발 물러서고 있으나 ‘한동훈을 건드리면 이렇게 된다는 본보기’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장관이 MBC 압수수색을 직접 지시한 것은 아니겠으나 수사기관이 ‘알아서 기는’ 행태를 보이지 않도록 정부가 엄격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0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MBC 소속 임모 기자의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자택과 차량을 수색했다. 또,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했으며, MBC 사옥 내 임 기자의 소속 부서 사무실인 뉴스룸에 대한 압수수색도 시도했으나 MBC측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번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언론계는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30일 MBC는 메인뉴스를 통해 세 꼭지의 리포트를 내고 수사당국의 이번 대응에 반발했다. 

성장경 MBC 뉴스데스크 앵커는 앵커멘트에서 "1995년 MBC에서 기자로 일한 이후 뉴스룸에 경찰이 들어온 장면을 저는 오늘 처음 봤다. 둘러만 보고 돌아갔다곤 하지만 언론사의 취재 공간에 수사 인력이 들어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슨 불가침의 성역은 아니겠지만, 뉴스룸은 온갖 민감한 취재자료가 밀집돼있는 곳이고, 수많은 취재원들의 개인정보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공권력으로부터, 철저히 보호돼야 할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성장경 앵커는 "경찰이 유출됐다고 보는 자료는 지난해 국회에 제출된 한동훈 장관의 인사청문회 서류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고위공직자의 인사 검증 자료는 개인정보라 하더라도 언론이 입수하고, 보도에 활용하는 건 법률 위반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주린 MBC 기자협회장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 정부 여당의 비판적인 보도를 하는 언론사는 이렇게 될 수 있다. 또 정권 실세 한동훈 장관의 심기를 건드리면 이렇게 될 수 있다. 이거는 현 시국뿐 아니라 길게는 총선을 앞두고 정부 여당에 대한 비판 보도를 위축시키는 효과를 노린 게 아닌가. 결국에는 이게 MBC뿐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을 위한 일종의 메시지가 아니었나,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라고 전했다. 

언론계, 한 목소리로 "명백한 언론탄압 멈추라"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현업언론단체들도 경찰의 MBC 뉴스룸 압수수색 시도 중단을 요구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현업언론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1년 이상 지났고, 기자 업무가 보통 개인 휴대폰과 전자기기 등으로 이루어진다는 점, 통상적으로 뉴스룸엔 언론사가 보호해야 할 수많은 취재원 정보와 취재관련 정보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이번 압수수색은 범죄 혐의 수사 필요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언론사에 대한 부당한 압박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년 동안 외교 무대 비속어 파문, 대일외교 등 여러 논란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비판 언론을 공격해 온 윤석열 정권의 그 연장선에서 이뤄지는 비상식적 뉴스룸 압수수색 시도는 수사 목적과는 별개의 언론탄압 시도라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권 이후 추락을 멈추지 않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 자유를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라"며 "우리 현업 언론인들은 입으로는 자유를 닳도록 말하면서 행동으로는 헌법적 기본권인 언론자유를 짓밟는 권력의 횡포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도 30일 'MBC 압수수색은 비판언론에 대한 명백한 언론탄압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경찰은 30일 아침 9시경 MBC 임모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급기야 MBC 뉴스룸까지 압수수색을 시도했다"며 "발생한 지 1년도 더 지난 사건을 빌미 삼아 기자 개인의 자택, 차량, 휴대전화도 모자라 MBC 보도를 관장하는 뉴스룸까지 강제 수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조사에 협조한 MBC와 달리 당시 채널A 기자들은 검찰의 진입을 막아 수사를 방해하고 자체 진상조사보고서의 증거 채택을 막았는데, 이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은 다름 아닌 한동훈 장관이었다"며 "이번 MBC 압수수색도 한동훈 장관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공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저는 수사주체가 아닌 피해자".. 국민의힘 "정보유출은 불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경찰의 MBC 압수수색에 대해 "저는 수사 주체가 아니고 피해자"라며, 보복성 수사가 아니라고 강변했다.

한 장관은 이날 대법원에서 열린 대법관 후보추천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를 해코지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유포하고 악용하면 안 된다"며, "그냥 넘어가면 다른 국민들께 이런 일이 있어도 당연한 일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제가 15년 전쯤 주택을 매매했는데 어떤 편향된 인터넷 유튜버가 저한테 주택을 산 분을 찾아가 괴롭혀 제가 굉장히 항의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며 "저도 모르는 이 분의 인적사항을 어떻게 알았을까 굉장히 의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보유출은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김예령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압수수색은 개인정보 유출 혐의에 대해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따른 적법한 절차"라며 "‘언론 자유 침해’라는 주장도 사안의 성격을 고려하면 지나치게 표피적인 접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무죄로 드러난 과거 채널A 검언유착 의혹 당시,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에 대해 민주당이 조금이라도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는가"라며 "지긋지긋한 민주당의 ‘선택적 정의’, ‘선택적 법치’에 국민들은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야당 "정권 위기는 언론 장악과 언론 탄압에서 출발".. 김의겸 "한동훈, 복수의 화신"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정부의 행태가 언론 장악과 언론 탄압으로 귀결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31일 국회 최고위 회의에서 "어제 경찰이 1년 이상 지난 사건 갖고 MBC 본사와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했다"며 "기자가 인사청문회 자료를 누군가와 공유했다는 이유로 언론사의 뉴스룸까지 압색을 시도한 것은 명백한 과잉수사이자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언론 장악 시도를 본격화 한다면 국민의 분노를 피할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언론 장악 시도를 멈춰야 한다. 정권 위기가 언론 장악과 언론 탄압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김의겸 의원은 31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 한 장관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라며 "한 장관이 이번 사건으로 ‘복수의 화신’으로 등극을 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그걸(개인정보를) 유출했다라고 하는 언론사와 기자가 이번 정부에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있는 MBC가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라며 "특히 지금 압수수색을 당한 임모 기자라고 하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발언을 보도했던 기자이고 그 전에 ‘검사 술 접대 사건’으로 한동훈 당시 검사로부터 3000만 원 손해배상 소송을 받았던 기자"라고 지적했다.

김용민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독재를 지향하는 정권·정부가 제일 먼저 하는 게 사실 언론장악이랑 그다음에 집회시위 자유를 제한하고 금지하는 것"이라며 "어제도 MBC 압수수색에 들어갔는데, 언론장악을 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들을 동시다발적으로 지금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정점이 저는 한 위원장에 대한 면직처분이라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의당도 정부 비판에 목소리를 보탰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30일 서면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 당시 제출된 한동훈 장관의 개인정보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혐의'를 내세웠으나 이론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한동훈 장관과 윤석열 정부는 진정 언론 자유를 '날릴' 생각이냐"며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우기며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하다 하다 1년이나 지난 일로 기자와 언론사를 압수수색 했으니, 언론 자유를 날릴 생각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느냐. 윤석열 정부와 한동훈 장관은 MBC에 대한 표적 수사, 내려찍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늘 압수수색이 MBC를 향한 대대적 탄압으로 가는 징검다리 수사라면 야당과 국민적 저항 또한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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